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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와 롯데의 밀월관계…'친구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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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와 롯데의 밀월관계…'친구 게이트'?

[MB의 비용] MB의 기업비리와 특혜 ④-上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과 지식협동조합 '좋은나라'(이사장 유종일)는 직전 정부인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주요 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로 'MB의 비용'을 공동 기획, 연재한다. 두 번째 기획 ‘MB 정부의 자원외교’에 이어 세 번째로 ‘기업비리 및 특혜’에 대해 알아본다. MB 정부가 친기업이라는 명목하에 다양한 형태로 시장에 개입해 경제 비효율성을 증가시키고 비용을 발생시킨 사례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회에서는 롯데그룹을 조명한다. 편집자

<뷰스앤뉴스>는 2013년 11월 17일 기사에서 이명박 정부 최대 수혜기업은 롯데라고 정리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 제2롯데월드 건립 허용, 면세점 사업의 적극적 확대, 부산 롯데타운 신축 허가, 맥주사업 진출 등 실로 다양한 성과들을 거두었다. 이러한 성과들이 모두 인‧허가와 관련된 사항들이라 <뷰스앤뉴스>의 평가는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이명박 정부 동안 롯데그룹이 얼마나 많은 계열사를 만들었고 이들 계열사에 순환출자(1)했는지를 살펴보면 이러한 결과를 조금 더 쉽게 알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3년 대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 및 소유지분도 분석결과'를 보면 2013년 4월 1일 기준으로 계열사 간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대기업 집단 14개 중 롯데그룹이 가장 많은 순환출자 고리를 가지고 있다. 총 51개이다. 특히 롯데그룹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이후 5년 동안 32개의 신규 순환출자고리를 형성하여, 이 기간 형성된 순환출자 전체 69개 중 약 절반 정도를 차지하였다. 이와 더불어 롯데그룹은 이명박 정부 5년간 46개였던 계열사를 79개로 늘렸고, 자산총액도 49조 원에서 96조 원으로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 이명박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이명박과 롯데의 밀월관계를 나타내는 정황 증거들

<주간경향>(2008. 10.07)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각종 인선 작업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1층 로열 스위트룸에서 이루어지면서 롯데호텔은 ‘베이스캠프’, ‘작은 청와대’ ‘제2청와대’ ‘야외청와대’ ‘주말청와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 후 가족과 함께 롯데호텔 스위트룸에서 지내기도 했고, 이곳에서 밤 늦게까지 각 부처 조각과 청와대 비서진용을 구상했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롯데호텔에서 주로 인선을 하면서 정부 조직 개편안을 만든 핵심 멤버들도 롯데호텔에 머무르면서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기자들의 추적을 따돌리고 각 부처의 로비를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의 초대 총리로 지명되었던 한승수 당시 유엔 기후변화 특사를 만난 곳도 이곳이고, 후에 KBS 사장 후임 인사를 논의하기 위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그리고 관련 인사들이 만난 곳도 롯데호텔이었다. 이런 관계를 반영하듯이, 롯데그룹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일인 2008년 2월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종합지와 경제지 등 모든 중앙일간지를 대상으로 대통령 취임 축하 광고를 게재했다. 이런 식의 취임축하 광고는 유통업계에서 유일했고, 롯데 그룹 자체에서도 처음이었다고 한다. 재계 서열 5위라는 경제계 내에서의 위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극도로 몸을 낮춰왔던 보수적인 롯데그룹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롯데그룹과 이명박 대통령의 긴밀한 관계는 롯데호텔이 이명박의 정부 출범 후 외국 귀빈의 숙소로 선정됨은 물론 정부 주관 행사 대부분을 ‘싹쓸이’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롯데그룹과 이명박 대통령의 긴밀한 관계를 엮어주는 역할은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 동기인 장경작 전 롯데호텔 총괄대표가 했다고 한다. 장경작 롯데호텔 총괄사장은 웨스틴조선호텔 사장을 역임하다가 2005년 롯데호텔 사장으로 영입되었고, 2008년 2월 신설된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등을 총괄하는 총괄사장에 임명되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에 맞춰 롯데그룹이 총괄사장직을 신설하고 장경작 총괄사장을 임명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와 롯데그룹의 밀월관계를 나타내는 또 다른 정황증거로는 롯데그룹이 낸 기부금액이다. 재계에서 짠돌이로 소문난 롯데그룹(17개 주력 계열사)이 이명박 정부 2년 차부터 기부금을 대폭 늘린 것이다. 2008년에 192억 원이던 기부금이 2009년에는 392억 원으로 늘어났다(<머니투데이>, 2013. 11. 25). 2010년 417억 원(영업이익 대비 1.01%), 2011년 474억 원(1.00%), 2012년 509억 원(1.55%)으로 이명박 정권 내내 지속해서 증가했다.

롯데그룹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과 2007년 211억~284억 원의 기부금을 내면서, 삼성‧현대차‧LG‧SK그룹 등이 영업이익의 1%를 훨씬 넘는 기부금을 내는 것과는 달리, 영업이익 대비 1%를 넘기지 않는 '1% 룰'을 확고히 지켜왔던 것을 비추어 보면 놀랄만한 변화였다. 물론 공교롭게도 이 시점이 이명박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제2롯데월드 사업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는 것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2009년 1월 롯데와 공군은 성남비행장 동편 활주로를 3도 변경하는데 합의했고, 이에 따른 비용 부담 문제도 협의를 시작하고 있었다.

운둔형 CEO 신동빈 롯데 회장, '한국 방문의 해' 위원장 맡기도

또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이전까지 어떤 대외직책을 맡은 바 없었던 은둔형 CEO 신동빈 롯데 회장이 '한국 방문의 해' 위원장을 맡아 적극적으로 활동했다는 점이다. 신동빈 회장은 이명박 정부 2년 차이자 제2롯데월드가 사실상 허용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 방문의 해 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다. 신동빈 회장은 위원장에 선출됨과 동시에 10억 원을 위원회에 기부했고, 대형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5회 정도 위원회 행사를 치르기도 했다. 물론, 계열사들을 통한 물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2012 여수엑스포 때는 롯데칠성과 롯데제과가 30억~50억 원의 후원금을 내고 공식스폰서가 되었고, 롯데 기업관을 꾸미는 데 20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입했으며, 100여 곳의 제품 홍보부스를 설치하는 데도 큰 비용을 지출했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원래 모습으로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2013년 3분기 말 현재 롯데그룹 17개 계열사의 기부금 총액은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 0.9%인 239억 원으로, 4분기 금액을 더하더라도 2012년 509억 원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예전의 롯데로 다시 돌아간 것이다.

이처럼 롯데그룹과 이명박 정권의 밀월관계가 지속했고, 롯데그룹이 이명박 정권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가운데 많은 특혜가 롯데그룹에 주어진 것으로 보도되었다.

(1) 순환출자는 3개 이상의 기업이 서로 자본을 투자해서 기업을 설립하거나 채권을 사주는 방식의 투자를 말한다 (두개 기업이 서로 자본을 투자하는 것은 상호출자라고 한다). 서로의 자본을 주고받기식으로 출자를 하게 되므로 원래 자기가 가지고 있던 자본에 구애를 받지 않고 회사와 가공의 자본을 무한히 만들어낼 수 있다.

▲ 4대강 사업, 22조 원 부은 '밑 빠진 독'

<1> MB의 비용 : 4대강 사업, 22조 원 부은 '밑 빠진 독' ① "박근혜 정부 5년 수질 관리 비용만 20조 원"


▲ MB의 자원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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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B의 비용 : MB 자원외교의 虛와 實 ② MB정부, 자원외교에 43조 원 투자했으나…

<3> [MB의 비용] MB 자원외교의 虛와 實 ③ 에너지 자립? 돈만 날린 MB 자원외교

<4> [MB의 비용] MB자원외교의 虛와 實 ④ MB 자원외교…묻지마 투자, 수 조원 손실

<5> [MB의 비용] MB 자원외교의 虛와 實 ⑤ "MB 자원외교, 국민에게 56조 부채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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