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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반란' 성공…광주 '무소속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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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반란' 성공…광주 '무소속 당선' 非민주당계 후보의 첫 '광주 승리'…"야권 전면 쇄신하겠다"
4.29 광주 서을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를 예상 외의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을 결정지었다. 새정치연합의 입장에서 보면, 구 민주당 시절을 포함해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광주 지역에서 처음 당한 패배다.

천 후보는 29일 오후 10시 현재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2만6256표(52.37%)를 얻어, 과반 득표로 승리했다. 새정치연합 조 후보는 1만4939표(29.80%)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30%에도 미치지 못한 결과는 예상 범위 밖이라는 평이다. 새누리당 정승 후보는 5550표(11.07%), 정의당 강은미 후보는 3384표(6.75%)를 얻었다.

천 후보는 당선사례에서 "광주 서구을의 대변자가 된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광주 정치를 바꾸고 호남 정치를 살려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 후보는 "광주 전역과 전남, 전국 방방곡곡에서 수많은 분들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유권자들께 저를 지지하라고 호소해 주셨다"며 "이 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천 후보의 당선으로 새정치연합 문재인 지도부는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자칭 타칭 '제1야당의 심장부'라 불리던 광주 지역에서 당한 의외의 참패이기 때문.

천 후보는 15대 국회에서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단 이후 18대까지 내리 4선 의원을 지냈고,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지역구인 경기 안산단원갑을 떠나 새누리당 우세 지역인 '강남 벨트'(서울 송파을)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그는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의 주역 중 하나로 정동영·신기남 의원과 함께 당시 여당의 차기 유망주 3인방 '천·신·정'으로 불렸다. 2005~06년에는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도 지냈다. 그러나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을 탈당,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하면서 당시 청와대에 있던 친노 핵심 그룹과는 소원한 관계가 됐다.

천 후보의 향후 행보에 따라 야권 재편 흐름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천 후보는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이후에도 제1야당 교체를 주장하는 '국민모임 신당추진위원회' 측과는 거리를 두어 왔으나, 김세균 국민신당 창준위 공동위원장 등은 천 후보에게 수차례 손을 내밀기도 했었다.

특히 천 후보는 당선사례에서 "야권을 전면 쇄신해서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해, 향후 야권 재편 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을 예고했다. 그는 "한국 정치를 바꿔, 차별도 없고 불안도 없는 정의로운 통일·복지국가로 나아가겠다"며 "지역 차별 없는 나라, 어느 지역도 소외되거나 낙후되는 일이 없는 지역 평등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주 서구을 지역의 보궐선거 투표율은 41.1%로, 이번에 국회의원 재보선이 치러진 4곳 중 가장 높았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투표율이 40% 이하로 나오면 조직표의 우세에 힘입어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을 하기도 했었으나 무위에 그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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