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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추모? 에미애비한테도 그렇게 할까"

송대성 세종연구소장,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시정잡배 수준' 특강

4일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 강사로 나선 송대성 세종연구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조문객 숫자가 부풀려졌다고 주장하고, 지난해 촛불 집회와 관련해 색깔론을 폈다. 정부의 지배력이 미치는 씽크탱크 소장이 공개석상에서 망언을 한 것. 송 소장은 일부 한나라당 의원의 항의에도 개의치 않았다.

송 소장은 "넥타이 매고 검은 옷 입고 조문 오는 친구가 한번 왔다가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다섯 번을 (조문을) 돌더라는 것이다. 일주일을 돌면 35번이다"며 "지 에미 애비가 돌아가셔도 그런 식으로 돌겠느냐"고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또 "봉하마을에 하루 20만 명이 왔다고 하는데 40명 기준으로 버스로 5000대가 와야 한다. 그 사람들이 오면 작은 골짜기가 뭐가 되겠느냐"라고 숫자가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 송대성 소장의 강의 내용에 항의하는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 ⓒ연합

송 소장은 "(대한문 앞) 벽에 써붙인 내용을 보니 '지난번 쇠고기 촛불 때는 조금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밀어붙였으면 넘어갈 수 잇었는데 그때 계획과 치밀하게 되지 못했다. 이번에는 치밀하게 밀어붙여야 한다'는 내용"이라며 노 전 대통령 조문 정국에 '반정부 세력'이 개입됐음을 주장했다.

송 소장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한나라당에 꼭 전해달라고 한 이야기"라며 "송광호 의원도 잘 아는 사람"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좌파정부로 넘어가면 끔찍하다"

송 소장은 촛불집회 당시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대와 정부, 보수세력이 갈등을 빚은 것을 두고 "남남갈등이 남북갈등의 탈을 쓴 것을 (지금) 남남갈등이라 한다"며 "남남갈등이 아니라 남북갈등"이라고 색깔론을 폈다.

송 소장은 "이런 것을 여론으로 믿으면 되겠느냐"고 한나라당을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이 '남북갈등'이 의회에서 법 제정하는데 곳곳에서 막고, 정책을 시행하고 평가하는데도 엄청난 영향을 주는 '남남갈등'이다"

▲ 송대성 소장 ⓒ세종연구소
송 소장은 이날 김지하 시인이 "촛불은 할머니가 정화수를 떠놓고 하느님께 비는 마음"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김지하 시인이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을 신성시해야 한다는 글을 썼는데, 아이고, 전향은 했다 하더니 아직도 제대로 못했나 보다"며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북 지원) 빌빌대고 받아가면서 큰소리 치고, 정상회담 한번하면 수천억원 수입이 생기고, 대통령 후보들이 김정일 정권 실세 앞에 면접을 본다"고 지난 정권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송 소장은 이어 "국민의 소원에 의해 수정돼야 한다고 해서 수정된 것이 이명박 정부 대북 정책"이라며 "그걸 강경하다 어떻다 하고 모가지 쥐어 틀면서 '이래도 수정 안해?' 이러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야당 등을 비판했다. 그는 또 "좌파정부로 넘어가면 자식이 살게 되고, 참 끔찍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공군사관학교 교수 출신인 송 소장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시절에도 세종연구소 부소장, 안보실장 등의 요직을 역임했다.

주성영은 "노무현의 업보" 발언, 속내 드러내나

전날 장광근 사무총장도 노 전 대통령 조문 정국을 "광풍", "사변"으로 표현하며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조문 정국을 보는 여권의 시각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것. 검사 출신의 주성영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BBK 수사에서 한 검찰에 대한 그러한 업보로 이런 일이 이뤄진 측면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강의가 끝나자 사회를 맡은 신지호 의원은 "송대성 소장이 강의한 내용은 학자로서의 개인 견해고 한나라당의 공식 당론이 아니다"고 말했고 송 소장도 "개인 견해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강의 주제는 '북한의 핵실험 도발과 우리의 대응책'이었다. 하지만 강의 첫머리에 이같은 내용을 언급하자 정태근, 권영진 의원이 "강의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송 소장의 강의를 제지하지 않았다.

송 소장은 이같은 항의에 "국정 관리가 치밀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전달하려는 것"이라며 "강사한테 그렇게 무리하게 얘기하는 것 아니다"고 오히려 불쾌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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