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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우병우 가족 '메르스 도피'는 행복추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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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우병우 가족 '메르스 도피'는 행복추구권" 안종범 "대기업 총수들에 미르·K재단 투자하라고 한 적 없어"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21일 '최순실 게이트'를 극구 부인했다. 최순실 씨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했고, 최순실 씨와 청와대가 미르 재단과 K스포츠 재단 설립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투자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없으면 (기업이 두 재단에 대한) 투자에 응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두 재단이 수익이 돼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에 나섰다는 논리다.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원종 비서실장은 최순실 씨를 청와대에서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이 무슨 관계냐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의 질의에는 "아는 사이는 분명하나, 대통령을 언니라고 부를 정도로 절친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미르 재단과 K스포츠 재단 설립이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냐는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도 이원종 비서실장은 부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미르 재단과 K스포츠 재단의 설립 배경에 대해 "창조 경제를 함께 추진해온 기업들과 뜻을 같이하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이원종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그런 말씀을 하셨더라도 기업들이 미래가 없거나, 그쪽으로 사업에 투자해서 성공할 가능성이 없으면 응할 이유가 없다. (기업 사이에서 자발적인 모금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답했다. 두 재단의 사업이 '수익이 나서'에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투자했다는 것이다.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원종 비서실장은 "봉건 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가 어떻게 밖으로 회자되는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원종 비서실장은 "입에 올리기도 싫은 성립이 안 되는 얘기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런 말을 믿을 사람 있겠느냐. 시스템으로 성립 자체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2015년 메르스(MERS. 중동 호흡기 증후군) 사태 당시 감염을 피해 가족들을 미국으로 도피시켰다는 국민의당 장정숙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이원종 비서실장은 "(우병우 민정수석) 본인이 (해외로) 나갔다면 문제이지만, 가족까지 그런 의무를 꼭 지켜야 하는가는 도의적 문제이지 법률적인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공무원의 가족도 행복을 누리고 살아야 하는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메르스를 피해 가족을 외국으로 보낸 것은 개인의 '행복 추구권'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반면 새누리당이 제기하는 '송민순 회고록' 공세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참여 정부가 북한에 의견을 묻고 유엔 인권결의안에서 기권했다는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새누리당 김정재 의원의 질의에 이원종 비서실장은 "확정적인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만, 회고록에 나온 내용을 보면, 상당히 개연성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두둔했다.

▲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이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종범 "대기업 총수들에게 투자하라고 한 적 없어"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이날 국정감사장에서 미르 재단과 K스포츠 재단 설립을 청와대가 주도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안종범 수석은 "제가 대기업 총수들에게 투자하라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언제부터 알았냐는 질문에는 "제가 교수 시절부터 알고 있었다"고 답했고, 최순실 씨는 "모르는 사람"이며 차은택 감독은 "각별한 사이는 아니지만, 2014년 차은택 감독이 문화융성위원을 할 때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강제 모금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며 있을 필요도 없다"는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안종범 수석은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발언을 누가 했는지 아느냐"는 추가 질문에 안종범 수석이 아무 답도 못하자, 노회찬 의원은 "일해재단 제5공화국 청문회 때 장세동이 한 말이다. 당시에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억지로 모금했다고 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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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나영 기자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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