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의 정세토크'가 지면을 탈출(?), 다음달 15일에 <프레시안> 독자들과 직접 만납니다.
"박 대통령은 국정 운영을 계속 본인이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지만, 이런 상태에서는 북한이 설사 사고를 친다고 해도 미국과 협력을 하기 어렵습니다. 오바마 정부는 이제 겨우 임기가 한달 보름 정도 남았습니다. 트럼프 정부와 협의를 해야 하는데 이들과 제대로 네트워크를 연결시키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지율 5% 나오는 대통령 밑에서 일하고 있는 관료들과 누가 연락을 하고 싶어하겠습니까?
결국 조기 대선밖에 답이 없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이 5월에 구축되는데, 이에 앞서 4월에 조기 대선을 치르고 이를 통해 새로 짜여진 외교안보 라인이 상황을 주도해야 합니다. 이게 늦어지면 지금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으로는 사실상 아무 대응도 못하고 당하게 됩니다."
정치권이 '김병준 총리 카드'로 갑론을박하며 '조기 대선'의 '조'자도 금기시하던 때였습니다. 그때 정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를 예측하며 '조기 대선'이 필요하다고 <프레시안> 지면을 통해 주장했습니다. '한반도 정세'의 변화 기회를 본능적으로 감지 [정세현의 정세토크] "트럼프 정부 대비하려면 조기 대선 치러야"
물론 정 전 장관의 주장을 국민이 받아들여 조기대선이 이뤄졌다는 건 아니겠지요. 다만 정 전 장관이 한반도의 고비마다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하며 용감하고 선구자적 주장을 내놓았던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예언자'라는 '애칭(?)'도 생겨났을 것이고요.
결국 지난해 5월 조기 대선이 치러졌고,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안보팀' 출범에 맞춰 우리 정부도 '외교 안보팀' 진용을 갖췄습니다. 북한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ICBM을 발사하고, 미국이 핵버튼 '말폭탄'을 주고받는 와중에도 정 전 장관은 한결같이 '북미 대화'를 예견하고 '남북 대화'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위기일수록 기회가 보인다는 것, 그것이 그의 지론이기도 했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말에는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2차 남북정상회담은 1차에 비해 별로 감흥이 없었어요?
=애를 낳아도 첫째 애나 감동적이지 둘째부터는…
-북한 사람들이 굶어 죽는다는데 이명박 정부는 북한이 먼저 식량을 달라고 해야 준다던데요?
=좋은 일엔 초청받고 가지만, 궂은일에는 소문만 듣고도 가는 건데 그러면 안 됩니다.
-북한 인권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하죠?
=병아리가 달걀 껍데기를 안에서 먼저 쪼아야 어미도 밖에서 쪼아 주는 겁니다. 줄탁동기죠. 북한은 지금 병아리 모습도 안 갖췄는데 밖에서 쪼기만 한다고 부화가 됩니까?
그걸 '상식의 힘'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남북관계라는 복잡하고 예민한 문제를 인간사의 보편 원리로 풀어내는 힘. 진보건 보수건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그의 말 속에는 상식이 있습니다.
그가 30여년간 남북대화의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을 토대로 현재의 한반도 문제를 이야기하는 '정세토크'를 시작합니다. 격주로 연재될 이 코너에서 정 전 장관은 남북문제는 물론 30여년 공직 생활에서 느낀 한국의 정치와 사회 일반에 관한 단상도 털어 놓을 예정입니다. 그 안에는 정 전 장관 특유의 유머와 위트, 그리고 정세에 대한 통찰이 있습니다. 그의 말과 약간의 질의응답으로 이뤄집니다.
"대통령이 애드립이라도 했어야죠" [정세현의 정세토크] <1> 금강산 피격 사건
정세현의 정세토크 1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 '판이 바뀐다'
때: 11월 15일 오후 7시 30분~9시 30분
곳: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가톨릭 청년회관) 니콜라오홀 대강당(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2번 출구)
*사전 신청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프레시안 조합원과 후원회원은 참가비 무료이며, 다른 분들에게는 1만원의 참가비를 받습니다. 이번 기회에 프레시안 조합원, 후원회원에 가입하시는 것은 어떠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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