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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병철 '독재'라 해도 무방"…인권위 직원들도 비난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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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병철 '독재'라 해도 무방"…인권위 직원들도 비난 성명 상임위원 사퇴 이어 직원들까지 동요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2명이 현병철 위원장을 비난하며 동반 사퇴한 가운데 인권위 직원들도 내부 게시판을 통해 현 위원장 비판 성명을 발표하는 등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2일 인권위에 따르면 일부 직원들이 '국가인권위원회를 사랑하는 직원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내부 게시판에 '유남영, 문경란 상임위원의 사임을 접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올려 현 위원장 체제의 문제점과 두 위원의 사임을 접한 안타까운 심정을 담았다.

이들은 "11월의 첫날, 먹먹하고 착잡하다"며 "현병철 위원장이 취임 이후 결코 민주적이라 할 수 없는 방식으로 계속돼 온 위원회 운영이 두 상임위원의 중도 사퇴를 몰고 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합의제 기관에서 위원장은 마치 독임제 기관의 장처럼 의사봉을 두드리고 '독재라 해도 어쩔 수 없다'는 입에 담기 어려운 발언을 쏟아냈다"며 현 위원장을 맹비난했다.

이들은 "지난 1난여 간 인권위는 힘 있는 기관을 상대로 독립적 국가기관답지 못하게 처신했으며 오히려 위원장은 위원회의 독립성을 훼손해 직원의 사기를 떨어뜨렸다"고 인권위 운영방식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상식적으로 두 달이나 안건이 없어 개점 휴업한 전원위에 비해 수시로 모여 논의할 수 있는 상임위는 비교우위에 있다"며 "지난 수개월 추락해 가는 인권위를 그나마 지탱해준 것도 일정 부분 상임위 덕분이라고 판단한다"라고도 했다.

이들은 이어 "극단적으로 상임위가 무력화되고 위원장이 임의로 안건을 전원위로 넘긴다면 긴급한 인권현안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며 상임위 운영규칙 개정안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3년 가까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한 유남영, 문경란 두 상임위원께 고마움을 표한다"며 "아울러 그간 강제로 또는 자의로 인권위와 결별한 동료께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애석함을 나타냈다.

한편 1일 현병철 위원장의 인권위 운영방식에 불만을 표시하며 상임위원 3명 중 2명의 위원인 유영남, 문경란 위원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현병철 인권위 '만신창이'…한나라 추천 위원도 사퇴)

상임위원 사퇴에 이어 내부 직원들도 그동안 참았던 현 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터뜨린 것이어서 이번 파문이 쉽게 가라 앉지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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