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의 발언이다. 김 의원이 이 말을 정치권으로 끌어들이기 전부터 보수진영 일각에서 계속 나왔던 의혹이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20일 "협동조합에 대해 잘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라고 일축했다.
▲ 20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정치소비자협동조합 울림의 토크콘서트 현장. ⓒ프레시안(김하영) |
이날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정치소비자협동조합 울림(이사장 윤여준)의 주최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박 시장은 윤 이사장이 김용태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질문하자 "협동조합은 '1인 1표' 주의로 굉장히 민주적이고 자기 책임을 다 하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곳인데, 그런 시민들이 내가 협동조합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나를 찍겠느냐, 시민들을 잘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협동조합은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것이어서 내가 아닌 누군가 시장이 됐어도 강력히 추진했어야 할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1주 1표인 주식회사와 달리 협동조합은 1인 1표로, 자본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인 곳이기 때문에 협동조합 자체가 민주주의의 훈련장"이라며 "양극화되고 삶의 질이 떨어진 세상에서 협동조합이 우리 사회의 여러 대안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토크콘서트는 '협동조합의 새로운 가능성과 정치소비자협동조합의 의미'라는 주제로 '팟캐스트 윤여준' 공개방송 형식으로 진행됐다.
'정치소비자 협동조합'에 대해 박 시장은 일본의 '가나카와 생활클럽'의 예를 들기도 했다. 일본 가나카와현의 주부들이 주축이 돼 결성된 생활협동조합으로 회원 수만 60만 명에 육박한다.
회사만 신경 쓰고 가족과 동네에 신경을 안 쓰는 '회사 인간'인 남자들을 못 믿겠다며 주부들이 직접 먹거리 안전과 양육은 물론 도로와 교통 복지 등 동네 안에서 일어나는 실제 생활 영역의 문제들을 챙기면서 시작된 조합이다.
특히 조합에서는 생활 문제 해결을 위해 조합원들이 지방의회에 적극 진출하면서 지방의원에 당선된 이들이 한 때 90명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들은 월급을 지역 사회 정책 개발을 위해 적립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도 했다.
박 시장은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이 공짜로 좋은 정치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좋은 정치를 갖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주권자로서 투자도 하고 관심도 갖고 참여를 해야 되는데 정치소비자협동조합 울림이 그런 중요한 토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협동조합이 바람직한 이유 중 하나는 권력이나 자본으로부터 독립적일 수 있다는 점"이라며 "울림의 모든 활동은 조합원들과의 토론과 민주적 의사 결정을 통해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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