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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의혹' 투성이…제2롯데월드, 애물단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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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의혹' 투성이…제2롯데월드, 애물단지 되나 親朴 이혜훈 "층고 200미터로 제한…안전 검증 다시 하자"
제2롯데월드가 연이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구조물 붕괴 사고로 지난 6월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에 이어, 최근에는 공사에 따른 지하수 유출로 지반 침하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여기에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 사고로 안전성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여당에서는 완공될 경우 지상 123층, 555미터(m) 높이가 될 제2롯데월드를 200미터 수준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이명박 정부 시절 진행됐던 '안전 점검' 결과를 검증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 의지를 내비친 친박계 핵심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은 19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데 문제가 없는 층고를 공군이 요구했는데 최고 203m까지는 괜찮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200미터 수준으로 층고를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200미터 수준이면) 50층 보다 조금 모자라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시뮬레이션을) 해 보자는 것이다. 어쨌든 123층 까지 다 지으면 문제가 있다는 것은 지금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부분이니까 검증을 받아보자"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항공기, 수송기, 정찰기, 심지어 전투기까지 뜨고 내리는 길목인데 만약 충돌이 된다면 피해의 규모, 재앙이 (아이파크 헬기 충돌 사고와) 비교가 안 되는 상황"이라며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다시 한번 안전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안전 검증 자체에 대해서 여러 가지 문제 제기가 많았고, 단 9일 만에 어떻게 보면 믿을 수 없는 조사를 했다"며 "만약 받아보고 진짜 문제가 있다면 과연 롯데그룹이라고 한들 국민들의 생명을 엄청나게 희생시킬 수 있는 일을 강행하겠느냐"고 롯데 측을 압박했다.

이명박 정부가 서울공항의 활주로 방향을 3도 틀어 인허가를 내 준 것과 관련, 이 최고위원은 "3도면 거의 1킬로미터(km) 정도 (비행기가) 비켜가는 수준이다. 조종사들이 아슬아슬하게 그 건물을 비켜서 비행기를 뜨고 내리게 한다는 것인데, 날씨가 흐리거나 조종사들이 조금만 실수해도 건물에 부딪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인허가가 이뤄진 배경과 관련해 이 최고위원은 "배경이야 물증이 없으니 공개적으로 함부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들 짐작은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 측은 전날 공식 입장을 내고 "롯데월드타워는 건축인허가 심의를 거쳐 허가받았고 공정계획에 따라 건축 중"이라며 "555미터 높이, 123층이란 층수 조정은 고려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비행안전면에서도 전문가 및 전문기관을 통해 안전하다고 확인받았다"며 일축했다.

온통 '부실', '의혹', '세금 낭비' 지적…위험 천만 '애물단지' 제2롯데월드

▲제2롯데월드 조감도
제2롯데월드는 허가가 날 때부터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현재까지도 잦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문화방송(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5일 "석촌 호수 수위가 1미터 줄었다"며 그 원인으로 지하 공사를 하고 있는 제2롯데월드를 꼽았다. 공사 과정에서 지하수를 퍼내는데, 그 빈 공간에 석촌호수 물이 다시 채워지고 있다는 보도였다. <뉴스데스크>는 "지하수 유출이 심해지면 지반 침하 현상, 이른바 '싱크홀' 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시 롯데 측은 제2롯데월드 공사와 석촌 호숫물 감소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19일 문화방송의 후속 보도에 따르면 송파구와 롯데 측은 수질관리를 위한 성내천 관로를 이용해 석촌호수에서 사라진 물을 채워넣기 위한 급수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무관하다"면서 유출된 지하수를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채워야 할 물은 약 15만 톤으로 잠실 올림픽수영장 60개를 채울 분량이다. 비용은 송파구와 롯데 측이 절반씩 부담하고 있어 "세금을 제2롯데월드 공사 부작용 방지에 쏟아넣는다"는 비판도 예상된다.

지난 6월에는 구조물 붕괴로 1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지난 10월에는 "공사가 당초 시공계획과 다르게 기형적으로 이뤄지면서 지난 6월 발생한 추락사고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는 SBS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엘리베이터 통로가 되는 '코어월' 부분은 이미 43층 높이까지 올라갔지만, 주변 8개 '메가칼럼', 즉 주기둥은 24층에서 공사가 멈췄다. 당초 시공계획에서는 두 공사 부위의 높이 차이를 최대 5층으로 잡았는데, 주기둥 콘크리트 시공을 맡았던 하청업체의 생산성 저하와 누적 적자로 공기가 늘어난 것이다. 그 사이에 코어월 공사가 강행되면서 두 부분이 차이는 20층 가까이 벌어지게 됐다.

SBS는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 특성상 허용오차를 벗어나 당초 시공계획대로 공사가 안 됐을 경우에는 심각한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제2롯데월드는 기둥에 100개 이상의 균열이 발견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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