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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파리 촛불, 통진당 주최인지 내가 어떻게 알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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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파리 촛불, 통진당 주최인지 내가 어떻게 알겠나" 횡설수설 해명 "나에 대한 징계는 국민 상대로 한 징계"
국가정보원 등 이명박 정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해외 촛불시위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됐다. 그러나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촛불집회 주도 세력이 누구인지 자신은 알 수 없었다면서도 '통합진보당과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다'라고 오락가락하는 주장을 펴는가 하면 '전문 시위꾼'이라고 시위대를 또다시 폄하해 추가 논란을 예고했다.

김 의원은 12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박근혜는 한국의 합법적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것이 프랑스 파리 촛불시위대가 내놓은 플래카드 내용"이라며 "현지에서 이 소식을 접하고 저는 정말 화가 많이 났다. 그러면 박 대통령을 뽑아준 많은 대한민국 국민은 뭐가 되는 거냐"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이 때까지만 해도 유감 표명 브리핑이리라는 예측이 있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외국에 나가면 보통 애국자가 된다고 한다"며 "그런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는 게 국회의원으로서 할 일인가"라고 자신이 정당한 언행을 했음을 역설했다. "거기에 대해 어떤 생각도 나오지 않는다면 오히려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저에 대한 징계요구안은 상식을 가진 국민, 또 우리 대통령을 뽑아준 과반수 국민을 상대로 징계를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주장도 폈다.

김 의원은 "집회에 참여했던 사람들로부터 '우리는 통합진보당과 관련 없다. 왜 우리의 명예를 훼손하느냐'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한 번 생각해 보라. 수행원 자격으로 파리를 갑자기 방문한 제가 그 집회 참석자 성향이 누군지, 통진당이 주최했는지 아닌지 제가 어떻게 알겠나"라고 했다. "시위대를 직접 본 것도 아니고, 현지 대사관 측으로부터 상황을 전달받은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 본인도 잘 모르는 내용에 대해 법무부를 통해 헌법재판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고백이다.

그는 그러나 "시위를 주도한 사람들이 발표한 문서를 보면, 집회 당시 통진당 파리지부에 속한 한 사람이 자유발언을 한 바 있다"며 "한 사람이 여기 참가했고 연설한 사실까지는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통합진보당과) 아주 관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더군다나 저도 몰랐던 사실인데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했던 사람도 (시위에) 합류했다"며 "해군기지 반대투쟁한 사람이 어떤 사람들이냐, 전문 시위꾼 아니냐. (이들이) 대통령 순방에 맞춰 파리까지 몰려가 이런 시위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 비판세력=해군기지 반대=전문 시위꾼=통합진보당=종북'이라는 인식이다.

그는 "제가 가진 상식으로는 순방에 발맞춰 나라 망신시키는 시위를 교민들이 조직적으로 했다고 보여지지 않는다"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기자들과 만나서도 "조직적으로 순방과 시기를 맞춰 한 것으로 봐서 국민들의 자연발생적 집회라고 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연합뉴스

기자회견 결론 부분에서는 자신의 언행에 대한 해명은 제쳐두고 "저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기 전에 이석기 징계부터 처리해 달라. 민주당은 이석기, 통진당 해산청구 사태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혀 달라"며 "박 대통령이 합법적 대통령이 아니라는 헌법 무시 발언에 대해 민주당도 이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입장을 분명히 밝혀 달라"는 역공세로 회견을 마쳤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시위 주최측은 자신들이 통합진보당과 무관하다고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단순히 참가한 분이 있다면, 그 분에 대해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대가를 치른다'는 표현에 대해서는 "대가를 치른다는 게 나쁜 말이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라고 답했다.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말이 시위대에 대한 사법처리를 뜻한 것은 아니며, 법무부로 하여금 시위 관련 자료를 정당해산심판 참고자료로 제출하게끔 하겠다는 뜻이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김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 정호준 원내대변인은 "국회의원이 불법채증 사진으로 '대가를 치르게 해 준다'며 국민을 협박하고, 비판 여론에 반성은커녕 '과분한 관심 고맙다'고 비아냥거려서야 될 일인가?"라며 "김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진중한 사과와 엄중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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