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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정몽준 공방 치열…"정몽준, 공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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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정몽준 공방 치열…"정몽준, 공부 좀" 반박에 반박 꼬리물기…"박원순 때문에 경전철 늦어져"
오는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에 대한 각종 통계와 정책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정 의원이 서울시가 추진 중인 경전철 사업(도시철도 기본계획)을 여러 차례 비판하면서, 이를 둘러싼 갈등이 특히 거세다. 정 의원은 3일 한국방송(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박 시장이 취임하고 나서 토건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경전철 사업을 전면 재검토한다더니 결정권도 없으면서 경전철을 7개에서 10개로 늘렸다"고 말했다. 또 "우이경전철은 원래 올해 말까지 완공이 목표였는데, 박 시장이 안 한다니까 2년 반 늦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기동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반박보도자료를 내어 "박 시장은 경전철 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한다고 한 적이 없다. 오히려 서울과 수도권 2500만 명 인구의 수요가 있다면 도로보다는 도시철도, 경전철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꼬집었다. 

기 정무부시장은 "정 의원이 언급한 경전철 사업은, 도시철도법에 의해 시·도지사가 계획을 수립하게 돼 있다. 그러므로 박 시장에게 결정권이 없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했다. 또한 우이경전철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며 "2009년 9월 착공한 사업이 지연되고 있었지만 박 시장 취임 이후 정상화 조치 노력으로 공정률이 45%까지 상승했다"고 반박했다.

5일 '정몽준 후보 경선준비위원회'는 보도자료를 내어 서울시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이들은 선거 당시 박 시장이 '전시성 토건 사업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건 점을 강조했다. 또한 "사업계획의 승인 등은 국토교통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경전철 사업에서 시도지사가 계획을 수립할 권한이 없다고 받아쳤다. 공정률에 대한 서울시의 정식 발표와 기 정무부시장의 주장이 다르다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기 정무부시장은 다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몽준 의원, 제발 공부 좀 하시고 말씀해달라"며 "정 의원의 서울시 비판이 보기에 민망할 정도다. 거짓말에 이어 감에 의존하는 수준 낮은 발언, 유치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일침을 놨다. 

정 의원은 출마선언 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서울의 1인당 소득수준이) 1등에서 4등으로 떨어졌다",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하던 오페라하우스 사업을 중지하고 대안으로 텃밭을 제시했다. 다소 실망스럽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오페라하우스는 오 전 시장이 6735억 원을 들여 올해까지 완공키로 계획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막대한 재정부담을 이유로 건설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이에 대해 기 정무부시장은 "지역별 1인당 소득수준은 통계 개념 자체가 없다"며 "서울의 1인당 지역 총생산은 이명박, 오세훈 전 시장 재임 기간 내내 광역지자체 중 5위였다"고 반박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1인당 지역총소득 및 1인당 개인소득은 2008년 이래 2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오페라하우스와 관련해, "오 전 시장이 막대한 재정 부담을 생각하지 않고 추진한 전시성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현실성 있는 재정확보 방안 및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때까지 노들섬 서측 부지 일부를 임시 텃밭으로 사용하고 있을 뿐"이라며 "동시에 박 시장은 지역주민과 함께 '노들섬 포럼'을 구성하여 노들섬의 올바른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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