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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노조 "파업 돌입 시 청와대와 싸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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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노조 "파업 돌입 시 청와대와 싸움 시작" "선거·월드컵 포기해서라도… 파국 막는 건 이사회 뿐"
한국방송공사(KBS) 양대 노조가 총파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가 94% 넘는 지지로 총파업 찬성 의견을 모은 데 이어 이날 저녁 발표되는 KBS 노동조합의 총파업 찬반 투표에서도 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가 '청와대와의 싸움'을 예고했다.

권오훈 KBS 본부 위원장은 27일 KBS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기자들의 관심은 파업 돌입 이후 계획에 쏠렸다. 권 위원장은 "현 KBS 파행의 근본적인 책임은 길 사장에게 사사건건 보도 개입을 지시한 박근혜 대통령과 그를 보좌하고 있는 (이정현) 홍보수석에 있다고 보고, 파업에 돌입하면 바로 청와대에 책임 묻는 싸움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열린 KBS 본부 전국조합원총회 모습. ⓒ프레시안(서어리)

권 위원장은 수일째 이어지고 있는 제작 거부 투쟁에도 길 사장이 자리를 보전하는 이유에 대해 "청와대로부터 특별한 지시가 내려오지 않아서 지금 버티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장을 바꾼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청와대와의 고리를 끊기 위해 길 사장에게 물러나라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KBS 본부는 길 사장이 자진 사퇴할 뜻이 없다고 판단함에 따라, 이사회에 길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28일로 예정된 정기 이사회에서 해임제청안이 부결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KBS 본부 측은 총파업 돌입 시 6월 4일 지방선거 방송뿐 아니라 월드컵 경기 중계 등도 파행이 빚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함철 부위원장은 "KBS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선거, 그리고 월드컵 같은 국제적 행사다. 어떤 경우에서도 이들 방송에 대해 제작 거부하는 건 상당히 힘든 결정"이라며 "이런 결정을 할 정도로 내몰려 있다"고 절실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많은 지탄을 받을 거라 생각하지만 공영방송을 정상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점을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복귀 시점에 대해 권 위원장은 "파업에 들어가기 전에 복귀 시점에 대한 논의는 의미 없다"며 "최대한 장기간 파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KBS 본부는 "지금 파국을 막을 수 있는 건 이사회 말고는 없다"며 이사회의 용단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여야 7대 4 구도로 짜인 이사회에서 약간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함 부위원장은 "여당 추천이사들의 주도로 길이 선임됐기 때문에 해임제청안이 상정되자마자 단기간에 처리하긴 부담스러워하는 입장"이라면서 "그런데 길환영 사장이 최근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을 보며 KBS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상실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원래는 기각시키려다가 절충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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