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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자 2명, 70미터 굴뚝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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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자 2명, 70미터 굴뚝농성 돌입

13일 새벽 평택공장 굴뚝 올라…'해고자 복직' 요구

"우리의 강함을 증명하기 위해 70미터 굴뚝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이고, 여린 인간인지를 알리기 위해 올랐습니다." (쌍용자동차 해고자 이창근 씨)

일터에서 내쫓긴 노동자들이 다시 하늘로 올랐다. 이번엔 2009년 정리해고 이후 거리에서 여섯 번째 겨울을 맞고 있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이 13일 새벽 4시15분께 경기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평택공장 안 70m 높이의 굴뚝에 올라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쌍용차 해고자들이 공장 안에 진입한 것은 2009년 파업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70미터 굴뚝 농성에 돌입한 쌍용차 해고자 이창근 기획실장(왼쪽)과 김정욱 사무국장. ⓒ이창근

이들이 오른 굴뚝은 지난 2009년 옥쇄파업 당시 노동자 3명이 올라 86일간 농성을 벌였던 장소다. 이후에도 한상균 전 지부장 등 해고자 3명이 지난 2012년 평택공장 인근 송전탑에서 171일간 고공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굴뚝 농성이 해고 이후 벌써 세 번째 고공 농성인 셈이다.

이들은 쌍용차 사측과의 대화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대법원 판결로 다시 '벼랑 끝'으로 몰린 해고자들이다. 지난달 13일은 대법원은 해고자 153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해고 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정리해고가 유효하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로 6년 가까이 거리에서 기다린 해고자들의 복직은 또 다시 좌절됐다.

▲경찰은 이들의 농성 돌입 후 에어메트리스를 설치한 상태다. ⓒ이창근
공장 내 굴뚝 농성은 현재 쌍용차에서 일하고 있는 동료들에 대한 '호소'이기도 했다. 이창근 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옛 동료들에게 손 잡아 달라는 마음으로 굴뚝에 올라섰다"면서 "자존심이고 뭐고 다 팽겨쳐도 아무 상관이 없다. 이제는 해고자들 손 잡아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썼다.

노조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이 오른 70미터 높이의 굴뚝은 원형 형태로 가운데가 뚫려 있으며, 사람이 설 수 있는 공간 폭이 1미터 남짓이다. 한겨울 맹추위 속 강한 바람 때문에 굴뚝 역시 계속 떨리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굴뚝 농성장 아래 에어메트리스를 깔아둔 상태다. 쌍용차 사측 역시 이들의 농성 돌입 후 보안요원들을 굴뚝에 투입했지만 곧 다시 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경찰은 굴뚝 인근에 설치된 해고자들의 천막 역시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해고자 2명이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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