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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준위 고위관계자 "남북 정상회담 거론 바람직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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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준위 고위관계자 "남북 정상회담 거론 바람직하지 않아"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선 "자제해주면 좋겠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남북 정상 간 만남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통일준비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정상회담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 서울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관계자는 "지금 정상회담을 얘기하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상당한 정도의 의사 타진이 있어야만 정상회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상회담을 하려면 엄청난 준비가 필요하다"며 "장관급이든 그 위급이든 (남북이) 얘기를 해서 어느 정도 양측 합의가 돼야만 그것을 정상차원에서 추인해 주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주도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정상 간 만남이 먼저 있어야 남북관계 전반이 풀리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이 관계자는 "지금 거의 7년 이상 대화가 없던 상황"이라며 "너무 오랫동안 대화가 없었고 북한도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왔다. 서로의 의중을 좀 더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정상회담에) 과도한 기대를 걸거나 처음부터 그쪽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신년사에서 최고위급 회담을 거론한 것은 굉장히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정상회담을 하려면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공식접촉에서 얘기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어느 시점에 가서는 간접대화도 필요하고 조건들이 성숙돼야만 정상회담이 결실을 거둘 수 있다"면서 남북 간 물밑·막후 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북한이 남한의 대화 제의에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북한이) 응답은 할 것이다. 응답을 언제 어떤 식으로 하느냐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응답이 늦어지면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한 북한의 진실성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가능하면 빠르게 북한이 대응해 나오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또다시 불거지고 있는 대북전단 살포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은 남북대화를 열어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화를) 좌절시킬 수 있는 일은 좀 자제해줬으면 좋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북 현안 중 하나인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이 관계자는 "(북한이 관광객이었던 박왕자 씨 피살에 대해) 공식적으로 잘못했다, 재발방지를 약속한다는 표현도 있겠지만 그런 표현은 북한이 하기 힘들지 않겠나"라며 "어느 정도 진솔한 인식이 담겨 있고 앞으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진정성이 보여지는 행동이나 담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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