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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병역 특혜' 이어 '보도 통제' 의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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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병역 특혜' 이어 '보도 통제' 의혹까지 새정치연합 "후보자 삶의 궤적,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져"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병역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차남 면제에 이어 후보자 본인도 석연치 않은 보충역 판정을 받은 정황이 드러나면서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 보도를 막기 위해 몇 종합편성채널 방송사 간부들에게 개별 연락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도 나와 사흘 앞으로 다가온 인사청문회가 더욱 시끄러워질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완구 후보자의 삶의 궤적이 국민 눈높이와 너무 동떨어져 있다"면서 "여러 가지 흠결에도 과연 총리로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인물인지 철저히 청문회 기간 철저히 가릴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차남 이어 이완구 본인도 병역 특혜 의혹

이 후보자 본인을 상대로 한 병역 특혜 의혹은 차남에게 제기된 것과 상당히 유사하다.

이 후보자는 당초 '부주상골증후군'을 중학교 때부터 앓아 '평발'을 이유로 보충역 판결을 받았다고 주장해 왔다.

이를 위해 그는 14세 때와 25세 때 자신의 발을 촬영한 엑스레이(X-ray)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진선미 의원이 6일 공개한 이 후보자의 병적기록표를 보면, 이 후보자는 1971년 11월 최초 신체검사에선 '갑종(1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

이후 행정고시 시험 준비를 이유로 입영을 연기한 이 후보자는 시험 합격 후이자 경제기획원 임용 전인 1975년 7월 재검을 받아 '3을종(4급)' 판정을 받아 방위로 군대를 갔다.

진 의원은 "이 후보자 말대로 중학교 때부터 부주상골증후군이 있었다면 최초 신검에서도 바로 보충역 판정이 나오거나 적어도 그 직후 재검을 받았어야 한다"면서 "최초 신검에서 현역 판정을 받고 직업을 가질 때는 재검을 받는 방식이 차남의 경우와 아주 유사하다"고 비판했다.

김경협 "이완구, 종편에 전화 걸어 사전 보도 통제"

'KBS 기사 삭제' 사건에 이어 이 후보자가 몇 종편 방송사를 상대로 자신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보도를 통제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새정치연합 김경협 의원은 6일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우 신빙성 있는 제보가 접수됐다"면서 "지난 1월 말 대장동 땅투기 의혹이 불거졌을 때, 이 후보자가 몇 종편 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관련 내용이 빠지도록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후보자가 몇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이를 자랑스럽게 거론하며, 젊은 기자들에게 '언론사 간부에게 얘기하면 그 기자는 클 수도 있고 자신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으며 언제든지 보직이 바뀔 수도 있다'는 취지의 호언장담도 덧붙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자가 타워팰리스 양도소득세를 탈루했단 의혹을 다룬 한국방송(KBS)의 '뉴스9' 1월 31일 자 기사가, 보도 후 후보자 측 요청으로 삭제돼 소란이 일기도 했었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KBS 기자는 이 후보자 측의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세금 탈루 의혹을 제기했으나, 이 후보자 측이 보도 후에야 실무자의 착오로 타워팰리스 취득가액이 실제보다 8800여 만 원 낮게 기재돼 있었다는 해명을 하면서다.

문제는 KBS가 이 후보자 측으로부터 '매매 계약서'를 받아 취득가액을 실제로 확인하기 전에 전화 요청만으로 기사를 삭제했다는 점이다.

인터넷 언론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김철민 KBS 기자협회장은 "보도가 나간 날 자정께 이 후보 측이 보도본부 간부에게 매매 계약서를 다음 날 오전 공개할 테니 기사를 온라인에서 내려 달라'는 취지의 전화를 걸었고 기사가 삭제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초 보도 시엔 검증 절차에 문제가 없었던 보도를 후보자 측 요청만으로 삭제한 것을 두고 KBS 노사는 '공정방송위원회'를 열었으며, 여기서 사측 위원들은 '밤 사이 기사가 계속 게시되는 것은 법적 소송에서 불리하게 이용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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