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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천정배 엇갈린 희비…千 뜨고 鄭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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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천정배 엇갈린 희비…千 뜨고 鄭 졌다 야권 재편 주도권 중심축 이동?…'국민모임'도 타격
2003년 열린우리당 시절 일명 '천·신·정 트리오'로 불렸던 정동영 전 통일장관과 천정배 전 법무장관. 12년 후인 2015년 4.29 재보선에서 둘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천 전 장관은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전신인 민주당 시절을 포함해, 새정치민주연합이 여당은 물론 무소속 후보에게도 한 번도 당선을 내준 적이 없던 광주 서을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나서 과반 득표하며 압승을 거뒀다. (☞관련 기사 : 천정배 '반란' 성공…광주 '무소속 당선')

반면 정 전 장관은 '야당 교체'를 내걸며 국민모임 신당 창당준비위원회의 지지를 받는 후보로 서울 관악을 지역구 보궐선거에 나섰지만, 20.15%(1만5569표)로 3위에 그쳤다. 만약 당선되지 못했더라도 새정치연합 후보를 제치고 2위라고 했다면 '야당 교체'의 불씨는 살렸다고 평할 수는 있었겠지만 그마저 기대에 그친 셈이 됐다.

두 사람의 엇갈린 승패는 향후 야권 재편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상황 등 구체적 차이가 있지만,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국민모임'과 거리를 둔 천 전 장관은 웃고 반대로 국민모임에 적극 결합해 온 정 전 장관은 웃지 못했다.

국민모임과 정의당, 노동당, 노동정치연대 등 4자가 추진하는 '진보 통합' 논의는 천 전 장관이 주도하는 '호남 정치 복원' 이슈에 가려질 위기에 놓인 셈이 됐다. 자칫하면 '진보 통합' 이슈 자체가 실종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천 전 장관은 당선사례에서 "야권을 전면 쇄신해서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해 향후 야권 재편과 관련해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을 예고했지만, 그간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정 전 장관이나 김세균 창당준비위 공동위원장이 수 차례 공개적으로 보낸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당장은 함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다만 천 전 장관이 지난달 "무기력한 호남 정치와 야권을 변화시키겠다는 데 동의하는 세력이나 인사들과는 얼마든지 힘을 합칠 가능성은 열어 놓고 있다"고 한 바 있어, 선거 이후 국민모임과 우호적인 관계를 설정할 가능성도 열려 있기는 하다. (☞관련 기사 : 천정배 "국민모임과 힘 합칠 수 있어")

야권 재편 논의와는 별개로, 정치인 정동영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 선거 패배는 크나큰 악재일 수밖에 없다. 정 전 장관은 낙선사례에서 "서민과 약자를 위한 정치 건설의 동력을 만들어 보겠다는 일념이었지만 저의 역부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과를 겸손히 받아들인다"며 "저는 패배했지만 여러분의 꿈이 패배한 것은 아니다. 국민모임의 꿈은 앞으로도 계속 전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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