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전북 김제, 경기도 시흥·용인 등에서도 발견됐다. 이들 환자는 공통으로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전북 김제 50대 남성 A씨가 보건환경연구원의 메르스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라도 지역에서 전날 순창군 70대 여성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에 이어 또 다시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것이다. A씨는 장모 병문안을 위해 지난달 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들렀으며 김제로 돌아온 후 이달 1일 한 병원에서 두드러기 치료를 받았고, 3일에는 발열 증세로 두 번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어 5일 세 번째 병원에서 CT 촬영을 하고 네 번째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 병원이라는 발표가 나오자 김제시 보건소에서 급히 역학 조사를 실시했고,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A씨는 현재 국가 지정 격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A 씨는 200명에 달하는 시민과 접촉한 것으로 추측된다.
용인시에서도 60대 여성 B씨와 40대 남성 C씨가 1차 양성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다. B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내원했으며, C씨도 두 차례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 사람의 검사 내용은 질병관리본부로 보내져 2차 검사가 진행 중이다. 용인시는 7일 "발열 증상 후 가족 외 접촉 대상은 없다"며 "가족에 대해 자택 격리 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시흥시에서도 메르스 양성 환자가 발생했다. 삼성서울병원을 거쳐 간 시흥시 시민 D씨가 메르스 재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D씨는 지난 6일 보건소를 방문해 본인의 증상 및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내원 사실을 알렸다. D씨는 확진 판정이 나기 전인 7일 오전에 격리 입원됐고, 시흥시는 D씨를 격리 시설로 이송 직후 거주지의 출입문, 엘리베이터, 계단, 화단주변, 지하 주차장 등을 소독하고 확인된 동선의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경북 지역에서도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주에 사는 E씨가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여 국가 지정 격리 병상에 입원했다. E씨는 지난달 27일 아들 진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다녀온 뒤 지난 6일부터 몸살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서울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F씨도 지난 7일부터 체온이 37.8도까지 오르고 오한을 느끼는 증상을 보이고 있다. F씨는 병원에서 3차 감염자와 대화를 해 지난 3일 자가 관리 대상자로 통보받아 6일부터 안동에서 자가 격리 중이었다. 한편, 경북 지역 메르스 의심 환자는 지난 4일 평택을 방문한 고교생 3명을 비롯해 모두 5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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