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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신경숙 표절 반박 하루 만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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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신경숙 표절 반박 하루 만에 "사과" 홈페이지에 "기존 입장 내부 조율 없이 나가"
신경숙(52) 작가의 표절 논란과 관련, 강일우 창비 대표가 18일 공식 사과했다. 지난 17일 표절 의혹을 반박하는 입장을 하루 만에 뒤집었다.

표절 의혹을 전면 반박한 데 대한 사과다. 표절 논란을 놓고는 향후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창비는 이날 홈페이지 첫 화면에 강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실었다.

창비는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과 관련하여 6월 17일 본사 문학출판부에서 내부 조율 없이 적절치 못한 보도 자료를 내보낸 점을 사과"한다며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이어 "보도 자료는 '표절이 아니다'라는 신경숙 작가의 주장을 기본적으로 존중하면서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과 신경숙의 '전설'이 내용과 구성에서 매우 다른 작품이라는 입장을 전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절 의혹을 반박한 데 따른 세간의 비판을 놓고는 "지적된 일부 문장들에 대해 표절의 혐의를 충분히 제기할 법하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한국 문학과 함께 동고동락해온 출판사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하지 못한 점은 어떤 사과로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당시 입장에 "독자들이 느끼실 심려와 실망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을 담아야 했습니다"라며 "이 사태를 뼈아프게 돌아보겠다"고 덧붙였다.

표절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신경숙) 작가와 논의를 거쳐 독자들의 걱정과 의문을 풀어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내부의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필요한 후속조치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창비의 사과문 전문.
먼저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과 관련하여 6월 17일 본사 문학출판부에서 내부 조율 없이 적절치 못한 보도 자료를 내보낸 점을 사과드립니다. 이로써 창비를 아껴주시는 많은 독자들께 실망을 드렸고 분노를 샀습니다.

보도 자료는 ‘표절이 아니다’라는 신경숙 작가의 주장을 기본적으로 존중하면서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과 신경숙의 '전설'이 내용과 구성에서 매우 다른 작품이라는 입장을 전하고자 한 것입니다. 그러나 지적된 일부 문장들에 대해 표절의 혐의를 충분히 제기할 법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독자들이 느끼실 심려와 실망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을 담아야 했습니다.

저희는 그간 작가와 독자를 존중하고 한국 문학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진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한국 문학과 함께 동고동락해온 출판사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하지 못한 점은 어떤 사과로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태를 뼈아프게 돌아보면서 표절 문제를 제기한 분들의 충정이 헛되지 않도록,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자유롭고 생산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언제나 공론에 귀기울이겠습니다.

현재 제기된 사안에 대해서는 작가와 논의를 거쳐 독자들의 걱정과 의문을 풀어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내부의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필요한 후속조치를 마련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한국 문학과 창비를 걱정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저희에게 보내준 질타를 잊지 않고 마음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2015년 6월 18일

창비 대표이사 강일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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