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 전문가인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24일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 "출구전략에 치중해야지, 입구전략에 너무 치중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북한이 도발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사과를 받아내는 데만 매달리기보다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치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부터 당 내 '한반도 평화 안보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박 위원장은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 "근본적으로 남북 관계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가야지, 사실을 인정하게 하고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겠다고 하면 굉장히 난망하다"면서 "포괄적으로 해결하는 전략적, 전술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출구전략이 아닌 입구 전략에 너무 치중하면 성공할 수 없다"면서 "당장 우리 국민과 저와 우리 당도 북 측이 사죄하고 재발 방지를 다짐하면 좋겠지만, 입구전략에 얽매이기보다는 거시적으로 남북관계 해결에 앞서는 게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에 대해 박 위원장은 "북한의 권력 서열 2위인 황병서 총정치국장, 6~7위인 김양건 대남 비서가 나왔다. 우리 쪽에서도 김관진 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장관이 맞상대하는 것 자체가 정상회담에 준하는 고위급 회담"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회담이 길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저는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특사로 회담할 때도 보면 평양은 항상 최고위층 지시를 받기 위해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회담 자체보다는 평양의 지시를 받는 데 상당한 시간 소요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도 "남북이 머리를 맞대고 3일째 밤샘 대화를 이어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고, 그 자체로 높이 평가한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모멘텀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표는 "북한은 이번 상황을 조성한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필요하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는 등 유연한 대응에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는 중재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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