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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역사교육 정상화로 국민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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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역사교육 정상화로 국민통합" 비판 여론엔 "국민 경제 어렵다" 반박…그럼 추진은 왜?
박근혜 대통령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낳고 있는 교육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에 힘을 싣고 나섰다. 교과서 국정화가 바로 박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을 강화하는 발언이다.

박 대통령은 13일 오후 미국 출국 직전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어제 교육부에서 중·고교 교과용 도서 국검인정 구분고시를 행정예고했다"며 "'올바른' 역사 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우리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고 '올바른'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자라나도록 가르치는 것은 국가와 미래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올바른 역사관이 매우 중요하다"며 "대한민국에 대한 확고한 역사관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올바른 역사관을 갖고 가치관을 확립해서 나라의 미래를 열어가도록 하는 것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우리가 필연적으로 해줘야 할 사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발언에서 드러난 박 대통령의 역사교육 인식은, '올바른' 역사를 국가가 선택해 '국민'들에게 가르쳐야 하며,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국가에 대한 자긍심·자부심을 심어줘야만 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역사학자 E.H. 카는 이제는 고전이 된 그의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며 상호 경쟁하는 역사가와 역사관(觀)들 사이의 대립 자체가 바로 역사라는 사관을 제시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이에 대해 "지금 나라와 국민경제가 어렵다. 나라와 국민경제를 위해 불필요한 논란으로 국론 분열을 일으키기보다는 우리나라 역사교육 '정상화'를 이루어서 국민 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역사 교육은 결코 정쟁이나 이념 대립으로 국민들을 가르고 학생을 나눠서 안 된다"며 "앞으로 각계 의견을 잘 반영해서 올바른 역사교과서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앞서 보수 성향의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조차 교과서 국정화에 비판적 입장을 담은 사설을 낸 바 있어, 박 대통령이 '국민 통합'이나 '각계 의견'을 언급하기 무색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예상된다. (☞관련 기사 : 조중동도 '교과서 국정화 반대'…"박근혜 역주행")

한편 박 대통령은 기존에 비해 기업이 노동자들을 쉽게 해고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을 '노동 개혁'으로 부르길 계속하며 "우리가 경기 회복의 고삐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노동 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과 경제 활성화 등 여러 중요한 국정현안들을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국회에 입법 협조를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방미를 앞두고 "비서실장과 각 수석들은 방미 기간 중 국정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의 말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후 5시 성남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환송식에는 최근 공천권 문제로 청와대와 갈등을 빚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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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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