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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대표·1기 편집위원 퇴진…새 대표에 염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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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대표·1기 편집위원 퇴진…새 대표에 염현숙 24일 주총서 결정
출판사 문학동네의 강태형 대표이사와 계간 '문학동네' 1기 편집위원 6명의 퇴진이 공식 결정됐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24일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주주 투표에 따라 강 대표가 물러나고 염현숙 현 이사가 차기 대표에 오르는 것으로 공식 결정됐다"고 밝혔다.

차기 대표는 3년 임기를 최대 3차례 연장해 최장 12년간 대표를 지낼 수 있도록 결정됐다. 염 차기 대표는 오는 26일부터 사실상 대표이사 역할을 할 예정이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남진우·류보선·서영채·신수정·이문재·황종연 등 '문학동네' 1기 편집위원도 2015년 겨울호를 끝으로 계간지에서 손을 떼기로 했으며, 현재 주간인 차미령 평론가도 개인 사유로 편집위원 사퇴를 밝혀 모두 7명이 물러나게 됐다"며 "차기 운영과 쇄신은 남은 2기 편집위원의 손에 달렸다"고 밝혔다.

1기 편집위원들은 지난 20년을 돌아보는 소회와 현재 한국 문단에 대한 생각 등을 공유한 좌담을 다음 달 중순 발간하는 겨울호에 실을 예정이다.

염 차기 대표는 1991년 소설 전문 계간지 '현대소설'을 출간하던 현대소설사에 입사한 이후 예하출판사, 문학과지성사 등을 거쳐 2002년 문학동네 어린이팀 편집장으로 입사했다. 2006년 문학동네 편집국장으로 승진하면서 편집 업무를 총괄하게 됐고 최근까지 편집을 책임진, 잔뼈가 굵은 편집자다.

염 차기 대표는 통화에서 "시인도 비평가도 아닌 제가 문학동네를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최근 여러 일을 겪으면서 독자 분들께서 문학동네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기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출판사는 책으로 말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의미 있는 좋은 책을 꾸준히 만들어 나가면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강태형 대표는 회사의 편집·경영 임원직에서 물러나고 당분간 스페인에 머무르며 선임 편집자로서 일반 책 편집 업무를 하기로 했다. 그가 문학동네 발행인으로서 마지막으로 펴낸 책은 소설가 박범신의 새 장편 '당신'이며, 대표이사 신분으로 마지막으로 편집한 책은 황석영의 새 장편 '해질 무렵'이 됐다.

문학동네 창립 당시 주간이었던 강 대표는 1995년 4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만 20년간 문학동네를 이끌었다.

강 대표는 "문학동네 대표로서 주어진 역할이나 해야 할 일이 있었다면 그것을 잘했느냐 못했느냐는 판단 이전에 개인적으로는 할 만큼 했고 오히려 더 했다는 느낌, 너무 오래 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고 소회를 밝혔다.

출판사 문학동네는 1993년 12월 창립됐으며 계간 문예지 '문학동네'는 이듬해 창간했다. 문학동네는 계간지 창간 이후 신경숙, 은희경, 김영하, 김연수 등 한국문학 주요 작가의 작품을 연재하면서 한국 대표 문학 출판사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지난 6월 신경숙의 표절 논란이 불거지면서 창비, 문학과지성사와 함께 '문학 권력'의 일부로 지목돼 비판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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