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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하청업체 총무 자살, 원청 압박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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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하청업체 총무 자살, 원청 압박 때문? 하청지회 "기성삭감과 유족협상 문제로 수시로 불러 다녔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업체 A총무가 1일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총무가 속한 기업은 지난 10월 5일 사망한 고(故) 이정욱 씨의 소속 업체다. 고 이정욱 씨는 지난 9월 2일 작업 중 사고를 당해 한 달여 간 의식불명에 있다가 사망한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다. (관련기사 ☞ : "12미터에서 그만! 내가 아들 죽인 것 같아…")

2일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에 따르면 A총무는 자살하면서 장문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에는 지금의 상황과 자신의 심경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창민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장은 "자살한 총무가 속한 업체 경리의 증언에 의하면 기성(톤당 단가)삭감과 유족협상 문제로 A총무가 수시로 불러 다녔다고 한다"며 "이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한다"고 밝혔다. 고 이정욱 씨가 죽은 뒤, 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원청의 압박을 받았다는 것.

하 지회장은 "유족과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현대중공업 원청이 가하는 압박은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라며 A업체 총무의 자살 원인이 원청에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고(故) 이정욱 씨 유가족과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는 원청인 현대중공업의 진상규명과 사과를 촉구하며 농성 중이다.

이들은 2일부터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갔다. 이들은 "책임져야 할 현대중공업은 이들의 절규에 여전히 묵묵부답"이라며 "몰상식과 폭력으로 인권과 생명을 짓밟는 현대중공업에서 소수인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자 한다"고 단식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 사건을 담당하는 울산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인 사건"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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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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