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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휘둘려 비밀 TF까지…교육부, 사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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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휘둘려 비밀 TF까지…교육부, 사죄해야"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청와대 앞 국정 교과서 반대 1인 시위

"교수들은 집필하지 않겠다. 교사들은 가르치지 않겠다. 학생들은 배우지 않겠다고 합니다. 대통령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절대 안 됩니다."

정부가 3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과 이청연 인천시 교육감이 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신문고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중단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교육감은 이날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교육이 정치에 휘둘리고 있다"며 "의견 수렴 과정 없는 일방적 국정 교과서 전환은 있을 수 없는 비민주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 2일 청와대 앞에서 국정 교과서 반대 1인 시위를 하는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연합뉴스

이 교육감은 "교육 문제는 교육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 교과서에 문제가 있다면 교사들과 교육감과 협의해서 뭐가 문제인지 파악한 다음에 다음 절차를 진행했어야 했다"며 "그런데 교육부가 이런 일체 과정도 없이 청와대 지시를 받고 새누리당의 정치적 압력에 떠밀려 국정화를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교육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생각에 1인 시위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경기도 중‧고교 역사 교과 교사 1009명 가운데 91.58%인 925명이 국정 교과서 발행에 반대한다는 설문 결과를 언급하며, "경기도 교육감으로서 경기도 교원들의 의견을 청와대에 알릴 필요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정치권에 휘둘리는 교육부를 질타하기도 했다. 최근 전국 교사 2만1000여 명이 국정화 반대 시국 선언에 참여하자, 교육부가 엄중 처벌을 예고했다. 이 교육감은 이에 대해 "교육부가 청와대 눈치만 보고 있다"며 "교사들을 압박할 게 아니라 교육부가 현장 교사들과 교육감의 의견을 듣지도 않고 제멋대로 국정화를 강행하고 심지어 비밀 TF 팀까지 꾸린 데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지난달 30일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정예고와 관련해 역사교육의 목표, 역사학자들의 이론과 세계적인 추세, 헌법적 가치, 전문가 및 현장 의견 등을 담은 국정화 반대 및 검정제 유지 의견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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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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