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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 든 최룡해 숙청설…그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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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 든 최룡해 숙청설…그는 어디에? 리을설 인민군 원수 장의위원회 명단에 최룡해 빠져
북한이 공개한 리을설 북한 인민군 원수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제외된 것을 두고 최 비서가 실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섣부른 판단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한 국가장의위원회가 구성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김기남·최태복 당 비서,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등 김정은 정권 내 주요 인사를 망라해 총 171명의 규모로 위원회를 꾸렸는데, 이 명단에 최룡해 비서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최 비서의 신상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통일전략연구실장은 "항일빨치산 2세를 대표하는 최룡해가 정치국 위원과 비서직이라는 핵심 직책에서 해임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향후 큰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정 실장은 "북한이 발표하는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은 핵심 엘리트들의 직책 변동을 파악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라며 "지난 10월 31일 <로동신문>에 까지 (그의 이름이) 나온 것을 고려할 때 그가 11월 초에 들어와 큰 비리나 불경죄 등 매우 심각한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추정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룡해 정도의 거물급 인사가 장의위원회 명단에 빠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임은 분명하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최 비서가 위원회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 "현재로써는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기존 전례에 비춰봤을 때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 비서가 지난 9월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 열병식에 북한 대표로 참석했을 정도로 김정은 정권 내 핵심 인사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명단에 누락된 것만으로 그의 실각이나 숙청을 단정 짓기엔 다소 섣부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지난 10월 31일 최 비서가 <로동신문>에 내년에 열릴 노동당 제7차 대회와 관련해 '주체혁명의 새 시대를 빛내일 역사적인 대회'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는 점, 최 비서 외에 장의위원회 명단에 오를 정도의 인물인 이재일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오일정 당 군사부장 등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미뤄봤을 때 최 비서의 실각을 좀 더 시간을 두고 판단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전에도 이따금 최 비서에 대한 실각·숙청설이 제기됐지만 실제로는 최근까지 그가 사실상 정권의 핵심에서 움직였던 만큼, 언제든 최룡해가 다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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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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