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안대희 등, 수도권 접전지 출마해야"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21일 '당내 인재의 수도권 접전지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 부산 해운대 출마 뜻을 굳힌 안대희 전 대법관을 콕 집어 거론하며 수도권 출마를 위한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 총선 승리를 통해 개혁을 완수하고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하기 위해선 우리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헌재 결정으로 20대 총선으로 수도권 선거구 증가가 필연적이고, (수도권이)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면서 "안철수 창당으로 우리 당으로선 또 하나의 전선이 생긴 셈"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우리 당에는 훌륭한 경험은 물론, 높은 인지도를 갖춘 인재가 참으로 많다"면서 "이분들이 수도권 접전지에 출마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우리 당 승리에 앞장서 주신다면 안정적인 과반수 확보는 물론 총선 승리를 통한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서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또 "아무리 사나운 짐승이라도 머뭇거리고 나가지 않으면 벌이나 전갈만 못 한다"면서 "개혁적인 이미지로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안대희 전 대법관 같은 분들이 수도권 접전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20대 총선 공천룰 논의를 위한 특별기구 인선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기구 위원장을 맡은 황진하 사무총장은 친박과 비박이 각각 6명씩으로 구성된 총 12명의 특별기구 인선안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최근 친박계와 입장을 함께하고 있는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룰 특위 얘기가 나온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첫발을 내딛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전히 계파 간 이해 관계로 기득권을 지키려는 인상으로 국민들에게 비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널리 인재를 과감하게 등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공천 개혁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친박계가 주장하고 있는 전략공천 또는 우선 추천제도에 힘을 실은 발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