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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 문재인 vs 안철수, 영입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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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 문재인 vs 안철수, 영입 성적표는? 文 21명, 安 14명 인재영입…공통점은 '경제계 다수', 차이점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의 활동도 김상곤 후임 위원장에게 넘기게 됐습니다. 문 대표는 떠나는 날까지 문미옥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 영입을 발표하며 자신에게 맡겨진 인재 영입 역할에 애착을 보였습니다.

다른 한편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야권의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당, 이른바 '안철수 신당'의 인재영입위원장은 창당의 구심점인 안철수 의원입니다. 안 의원도 28일에만 3명의 신규 인사 합류 사실을 발표하며 인재 영입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2012년 대선 당시 누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될 것이냐를 놓고 맞붙었던 문재인과 안철수 두 정치인이 2016년 총선을 앞두고 공교롭게도 각자 당의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게 된 모양새인데요, '정치권의 스토브 리그(프로야구 비수기에 각 팀 감독이 선수 영입과 트레이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비교를 안 해 볼 수가 없겠죠?

먼저 활동 기간으로 보면, 문 대표는 지난해 12월 4일부터 대표직을 물러난 1월 27일까지 총 55일간 '감독', 즉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활동했습니다. 문 대표가 영입한 '선수'는 총 21명입니다. 안 의원은 이달 10일부터 감독 역할을 맡아 28일 현재까지 18일 동안 14명을 영입했습니다. 단순 인원 수로 비교하면 문 대표가 더 많지만, 기간 대비 효율로 보면 안 의원도 뒤지지 않는 셈입니다.

▲디자인 : 장보화 디자이너. ⓒ프레시안

영입한 인사들의 면면을 뜯어보면, 경제계 인사들의 비중이 높은 것은 양 쪽 모두의 공통점입니다. 문 대표는 20명 가운데 6명이, 안 의원도 14명 가운데 6명이 경제계 인사 또는 경제 이슈와 관련된 영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찰 출신 인사가 양 측에 1명씩(표창원, 안재경) 있는 것도 공통점입니다.

차이점도 있습니다. 문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외교부·국정원·군 출신 3명을 영입하며 이 분야에서 선취점을 올리고 있습니다. 안 의원과 국민의당 쪽에서는 경제계 인사들 중 경제학자나 정책 전문가보다 IT·벤처·금융 업계의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인물들의 비중이 높은 점이 특징적입니다.

투수로 치면 자책점, 타자로 치면 병살타 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영입 실패의 경험이 양 쪽 모두에 있는 것도 눈길이 갑니다. 문 대표의 '인재 영입 4호' 였던 김선현 차의과대학 교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그림을 저서 등에 활용하는 데 동의 절차가 미흡했다는 문제 제기에 이어 논문 표절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영입 인사 자격을 반납했습니다.

안 의원의 경우는, 본인이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기 전이기는 하지만 김동신·허신행 전 장관과 한승철 전 검사장 영입 건 때문에 '인사 참사'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결국 안 의원이 한상진 창준위원장과 함께 영입 발표 3시간만에 기자실을 찾아 영입 취소를 선언하는 일대 해프닝이 빚어졌습니다. 한 전 검사장의 경우 과거의 '스폰서 검사' 논란이, 김 전 장관과 허 전 장관 역시 각각 뇌물과 인사 청탁 전력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 기사에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합니다. ☞관련 기사 : 安신당 영입 1호는 '스폰서 검사' 무죄확정 한승철)

마지막으로 영입한 인사들이 4월 총선이라는 최대 시즌에서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될 전력인지 하는 점이 '영입 작업에 얼마나 내실이 있었느냐', 속된 말로 얼마나 수지맞는 장사를 했느냐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21명 중 영입 취소 1명, 김홍걸 씨 1명을 제외한 19명 모두가 "총선 출마를 전제로 영입한 분들"이라고 자부하고 있는 문 대표 쪽이 이 지표에서 좀더 앞선 점수를 받을 것 같습니다.

안 의원이 영입한 인사들 가운데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이는 14명 중 6명(송기석, 곽선우, 박찬정, 한명규, 이건태, 정재흠)이고, 안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기 전까지 쳐도 총 23명 중 12명입니다. 다른 영입 인사들은 정책 자문이나, 당 직능위원회(노인위원회 등) 활동을 하게 될 예정이라고 국민의당 측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문 대표는 이제 더 이상 인재 영입과 관련해 추가로 성과를 내기 어려운 반면, 안 의원은 계속 위원장 활동을 할 수 있는 만큼 더 분투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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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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