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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철수, 의사하다 백신 개발…경제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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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철수, 의사하다 백신 개발…경제 몰라" 안철수 '공정 성장론' 맹비난…"샌더스·잡스 사이를 왔다 갔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 대표를 향해 "내가 그 사람하고 많이 이야기해봐서 그 사람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안다. 경제를 잘 모른다"면서 안 대표의 '공정 성장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하며 "어떤 때는 (안 대표가) 자신을 샌더스라고 했다가 스티브 잡스라고 했다가 왔다 갔다 한다. 사람이 정직하지 않다"고도 맹비난했다.

안 공동 대표가 지난 4일 방문한 광주에서, 미국 대선 후보로 나서 예상 밖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니 샌더스와 자신이 '비슷하다'고 하며 '샌더스처럼 싸우겠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안 공동 대표는 당시 샌더스 돌풍과 미국 사회의 불평등한 구조의 연관성을 언급하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의 말을 옆에 서서 듣고 있다가 "샌더스 후보가 주먹을 쥐고 있는 사진을 여러 장 봤다. 참 우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대표 수락 연설 당시 주먹을 쥐고 싸우겠다고 여러 번 외친 바 있다. 소외된 국민 80%를 위해 싸우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샌더스는 자유주의 시장 경제가 깊게 뿌리 내린 미국에서 자신을 '사회주의자'라고 설명하며, 미국 내 소득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개혁 아젠다들을 제시하고 있는 인물이다.

양당 독점 체제 타파를 외치며 '중도'나 '공정 성장' 등으로 방향을 잡은 국민의당 행보와는 정 반대 방향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보편적 건강보험·최저임금 인상·공립대학 무상교육 등을 대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안 대표의 '제2 샌더스' 자처에 대해 정의당의 노회찬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또한 조소 섞인 비판 발언을 내놓기도 했었다.

노 위원장은 "샌더스와 노선도 다르고 정책도 다르면서 지지율 만큼은 닮고 싶다는 것은 공부를 안 하고 성적이 좋기를 바라는 그런 이상한 학생관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 관련 기사 : 노회찬 "안철수가 샌더스? 공부 안 하고 성적 바라나")

김종인 "시장 정의만으론 경제 문제 해결 안 돼…공정 성장론은 착취"

김 위원장은 이날 안 대표의 공정 성장론은 결국은 '시장 착취'를 허하는 경제 이론이라며 맹비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 성장론은 시장의 정의만 말하는 것"이라면서 "시장의 정의만 갖고는 경제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 공정 성장만 하면 착취를 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정의와 사회의 정의가 조화를 맞춰야 하는데 바로 그게 포용적 성장"이라면서 "그 사람(안철수 대표)이 경제를 몰라서 누가 용어를 가르쳐주니 공정 성장 얘기를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의사하다가 백신 하나 개발했는데 경제를 잘 아나. 적당히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원색적 비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비판한 안 대표의 '대표 상품' 공정 성장론은 한국 경제의 고질적 문제로 지목돼 온 불공정한 시장 구조를 개혁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과 양극화 문제 해결을 이룰 수 있다는 주장으로 요약된다.

그간 진보 진영이 약한 분야라고 평가됐던 '성장' 분야에서 제 목소리를 냈다는 면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일각에선 강자·승자 독식을 필연적으로 배태한 '시장 지상주의' 속에서 나온 경제 이론이라고 비판하기도 해 왔다.

실제로 안 대표가 주도하는 국민의당은 박근혜 대통령 관심 법안이자 여야 간 첨예한 쟁점이 되었던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의 1월 임시국회 중 통과에 '캐스팅 보트'로서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원샷법은 기업이 인수 합병 등 사업 재편을 할 때 주주총회 절차나 각종 법상 규제 등을 한 번에 면해주는 것을 골자로 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액 주주나 구조조정 대상 노동자들에 대한 보호 조치는 전무하다시피 해 삼성 등 재벌 대기업만을 위한 '특혜법'이란 비판을 받았다.

한편,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논평을 내고 "박근혜 정권을 태동시키고 전두환 군사 정권의 국보위 활동을 한 김 위원장이 사회적 정의를 말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자숙을 촉구한다"고 맞섰다.

장 대변인은 김 비대위원장의 발언에선 "제1야당 최고 지도자의 품위도, 원로의 품격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안 대표는 그런 발언(샌더스나 잡스에 자신을 빗댄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 일부 평론가들이 무책임하게 만든 말"이라고도 주장했다.

공정 성장론 비판에 대해선 "이론의 내용도 모른 채 비평을 하는 행태는 책 1쪽만 보고 서평을 쓰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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