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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격노·한숨…"국회, 어쩌자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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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격노·한숨…"국회, 어쩌자는 겁니까" "지지해 달라? 국민이 지지해서 뭘 할거냐?"
박근혜 대통령이 '격노'했다. 박 대통령은 24일 제 8차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테러방지법, 노동법 등 처리를 압박하며 국회를 향해 "다 경제 살리기와 연결이 되는 일인데, 여러 가지 신호가 지금 우리나라에 오고 있는데, 그것을 가로 막아서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에요"라며 "도대체 어쩌자는 겁니까"라고 말하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은 발언 과정에서 탁자를 손으로 내려치기도 했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 격한 발언을 하는 도중 잠시 침묵하는 모습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 사회의 최대 과제는 일자리"라며 "어떻게 하면 일자리를 더 늘려서 우리 청년들과 중장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가 하는 방법을 뻔히 알면서도 법에 가로 막혀서 그것을 하지 못한다는 거, 이거는 정말 자다가도 몇 번씩 깰 그런 통탄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말하자면 시대에 맞지 않는 노동시장 옷을 입고 너무나 고통스럽게 움직이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에 우리가 거기에 맞는 옷을 지어놓고 '이거를 바꿔 입어야 한다' 이렇게 하고 있고, 또 고통스러운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처방전도 약도 잘 오랫동안 노력해서 만들어놓고 이것을 환자가 들 수 있도록 이렇게 다 준비해 놓(았다)"며 "(그런데) 그 다음에 법이 다 가로막아서 이 옷을 입지 마라, 이 약도 먹으면 안된다, 그래가지고 환자나 맞지 않는 옷을 끼어입은 사람은 고통스러운데,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19대 국회가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 국회가 끝나기 전에 적어도 국민들에게 할 수 있는 도리는 다 하고 끝을 맺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국민에게 표를 달라, 우리를 지지해달라 할 적에는 그만큼 국민에게 최선을 다해놓고 우리가 또 국회에 들어가서 '이렇게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하겠습니다' 하는 그런 약속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국민에게 얼마든지 희망을 줄 수 있는 일들을 안하고 우리를 지지해달라? 국민이 지지해서 무엇을 할 겁니까"라며 "똑같은 형태의 국회를 바라본다는 것은 국민들로서는 좌절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국회와 정치권을 비판했다.

침묵·한숨에 탁자 내려치고 "테러법 가로막아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

박 대통령은 또 "왜 엄동설한에 많은 국민들이 나서서 그 곱은 손을 이렇게 불어가면서 서명을 하겠습니까? 그 길이 이렇게 해야만 된다는 걸 다 알고 있는데, 국회가 그거를 막아놓고 어떻게 국민한테 또 지지를 호소할 수가 있냐 이거죠"라며 갑자기 목소리를 높인 후 약 5초간 침묵을 했다.

박 대통령은 "테러도 지금 경제 관련된 얘기는 아니지만, 사실은 사회가 불안하고 어디서 테러가 터질지도 모른다는 그런 상황 하에서, 경제가 또 발전할 수가 있겠습니까"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게 다 따로 따로의 일이 아니라, 다 경제 살리기와 연결이 되는 일인데 여러 가지 신호가 지금 우리나라에 오고 있는데, 그것을 가로 막아서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에요. 많은 국민이 희생을 치르고 나서 통과를 시키겠다는 얘기인지 이것은 그 어떤 나라에서도 있을 수 없는 기가 막힌 현상들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1400여 일 전에 (노동법, 서비스법 등) 법이 통과가 됐다면, 지금 서비스 산업의 일자리는 제조업의 몇 배가 되는데 많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서 미래를 희망차게 설계하고 있었을 거 아니겠습니까"라며 "무엇 때문에 1400일이 넘는 동안에도 이 법을 통과시키지를 않고 지금도 통과시킬 생각이 없고 도대체 어쩌자는 겁니까"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영하의 날씨에도 입법 촉구에 서명한 국민들이 140만 명을 넘었다. 일부 청년들은 이런 국회를 그냥 볼 수가 없어서 거리에 나가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온 몸으로 일자리의 절박함을 외쳐왔다"며 "경제부총리, 고용부 장관께서는 19대 국회 중에 4대 입법이 통과되도록 끝까지 전력을 다 해주시고 노동개혁 2대 지침이 현장에서 정착되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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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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