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시작부터 '색깔론'…국민이 '핫바지'로 보이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시작부터 '색깔론'…국민이 '핫바지'로 보이나? 선거운동 첫날, 새누리 '색깔론' vs. 더민주 '심판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31일 여야 지도부가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격돌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선거 운동 초반부터 '색깔론'을 꺼내들었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정권 심판론'을 주장했다.

어김없이 '북풍'이다. 여당 대표가 야당의 전직 대표를 향해 "북한에 항복하겠다는 것이냐"며 노골적인 마녀 사냥을 부추기고 있다. 새누리당의 '전가의 보도'다. 야당 인사들을 마치 공산주의자인 것처럼 매도하는 것이 보수층, 노년층 결집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당 내에서 수학 공식처럼 작동한다.

<조선일보>는 마침 이날자 신문 1면 톱에 "'RO 회합'했던 전 통진당 12명 출마"를 제목으로 보수층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현지 언론인 <블룸버그>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북핵 문제를) 그대로 방치하면 북한의 핵능력은 계속 고도화 돼 한반도의 앞날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닥치게 된다"고 경고했다. 불안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색깔론'은 이번 선거에서도 통할까?

김무성 "문재인, 북한에 항복하겠다는 것인가"

김무성 대표는 이날 더민주 박영선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구로을 지역 강요식 후보를 지원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야당의 문재인 전 대표는 개성공단 중단 결정에 대해 '그럼 북한하고 전쟁하자는 것이냐'는 발언을 한 바 있다"며 "제가 문재인 대표에게 묻겠다. 문재인 대표는 북한에 항복하겠다 하는 것인가 답변해주시길 바란다"고 색깔론을 폈다.

김 대표는 박영선 의원을 겨냥해서도 "중앙정치를 향해 흘린 눈물의 100분의 1이라도 지역정치를 위해 흘렸다면 구로가 이렇게 침체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야당의 12년 장기집권을 끝장 내고 구로구에 새로운 희망을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날 첫 유세지로 동대문 새벽 시장을 택했다. 김 대표는 "북핵위기와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진 정당은 집권 여당인 우리 새누리당 밖에 없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가 안정 과반수 의석을 반드시 달성해서 우리 국민을 북한의 핵위협, 안보 위기로부터 구해내고, 경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동대문 시장을 택한 것과 관련해 "잠을 주무시지 않고 생업의 전선에서 고생하시는 우리 국민을 위로하고 또 그분들을 위해서 우리가 정치를 잘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구로을, 양천갑, 마포갑, 마포을, 용산, 서대문갑, 영등포갑, 영등포을, 관악갑, 관악을 지역구를 찾을 예정이다.

김종인 "잃어버린 8년, 더민주 택해야 경제 살아난다"

여당의 색깔론에, 야당은 경제 실정 비판으로 받아쳤다. 더민주는 색깔론에 직접 대응하는 것이 새누리당의 전략에 말리는 효과를 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역시 서울 중구를 공식 선거운동 선언 장소로 택했다. 그리고 총선 유세 출정식 장소는 남대문 시장을 택했다.

이날 새벽 0시에 거리에 나온 김 대표가 내놓은 것은 정권 심판론, 경제 실정론이었다. 김 대표는 "이제 국민 주권 행사의 시간표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투표가 밥이고, 꿈이다. 새누리당 정권 8년은 국민들에게 잃어버린 시간이었다. 아버지는 지갑을 빼앗겼고, 어머니의 가계부에는 한숨만 남았다"며 "경제에 무능한 정부는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청년의 일자리와 노년의 안식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는 자격미달이다. 박근혜 정부가 만들어 놓은 빈익빈 부익부의 사회를 고쳐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해야 경제가 살아나고, 빈부격차가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문제는 경제다. 더불어민주당은 수권정당, 대안정당, 경제정당으로 바뀌었다. 경제에 유능한 정당,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저희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남대문 시장을 첫 유세지로 택한 것과 관련해 "대표적인 민생 경제의 상징적인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우리 당은 '잃어버린 8년 경제 실패 심판'을 총선 기조로 삼아 '새누리 8년 경제 실패 vs. 더민주의 경제 살리기'로 부각해왔고 그런 취지에서 남대문 시장을 출정식 장소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원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