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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4.13 총선 판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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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4.13 총선 판세는? [언론 네트워크] 전남, 광주와 달리 5 : 5 팽팽한 접전
4·13 총선에서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지역의 맹주자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더민주)과 국민의당이 당의 사활을 건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7일 현재 호남지역의 전반적인 판세는 국민의당이 승세를 굳혀 가는 형국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더민주는 선거 후반전에 들어 문재인 전 대표가 선거전 전면에 등장하면서 호남에서 지지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 고민이 깊다. 반 문재인의 정서가 너무 깊어 헤어날 길이 없어 보인다. 아울러 광주에 대한 애정 회복을 위해 묘수로 내 놓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삼성차 유치 공약도 자충수로 되돌아와 사면초가의 국면으로 빠진 처지다.

이런 형국이라면 빨리 광주를 포기하고 국민의당 녹색바람의 수도권 확산을 차단하는 방안을 찾아야한다는 비관론마저 제기되고 있는 형편이다. 그동안 우세를 점해온 이용섭 후보의 광산을 마저 각종 여론조사결과에서 경합 혼전지역으로 나타나 힘이 빠지고 있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한마디로 더민주가 광주에서 국민의당에 완전히 밀려 힘을 전혀 못 쓰고 있다는 말이다.

반면 광주와 달리 전남권의 판세는 5대 5의 팽팽한 샅바 싸움을 벌리고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관측이다. 더민주는 전남의 우세 지역구로 순천(노관규), 나주·화순(신정훈), 광양·곡성·구례(우윤근), 영암·무안·신안(서삼석), 담양·함평·영광·장성(이개호) 등 5곳으로 분류하고 있다. 경합지역구로는 전남 여수 갑(송대수), 해남·완도·진도(김영록) 등을 꼽았다.

이에 반해 국민의당은 전남 10개 선거구 가운데 순천을 빼고는 모든 지역에서 경합 이상의 판세라고 주장한다. 여수 갑(이용주), 여수 을(주승용), 목포(박지원), 고흥·보성·장흥·강진(황주홍), 해남·완도·진도(윤영일), 영암·무안·신안(박준영) 등 6곳이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광양·구례·곡성(정인화), 담양·함평·장성·영광(강현욱), 나주·화순(손금주) 등 3곳은 경합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현재의 판세는 비등한 형세로 비춰지지만, 광주지역의 바람이 전남북지역으로 전달될 경우 호남 전체 석권도 가능할 수 있다"며 조심스럽게 호남 압승 전망도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도 전남지역 지역구 10곳 모두 후보를 냈다. 하지만 전망은 어둡다. 전남의 유일한 새누리당의 현역 지역구인 순천(이정현)도 이번엔 다소 힘들다는 관측이다. 다만, 순천의 경우 새누리당의 조직력이 탄탄해 야권의 막판경쟁의 틈새에서 뒤집기의 가능성도 있어 최선을 다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이 전남지역의 또 다른 다크호스로 기대했던 영암·무안·신안(주영순)도 ‘경합 열세’로 분류해 사실상 당선보다는 다소 높은 득표율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번 총선이 중반전에서 후반전으로 들어가면서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했다는 부동층이 최대 30%에 달한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마지막 변수로 등장했다. 이에 각 당은 부동표의 향방이 경합지역의 당락을 가를 것으로 판단해 부동표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아울러 지역정치인들의 2년 후 지방선거 포석을 위한 새로운 이합집산도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총선 정국에서 전남지역의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등이 특정 정당 입·탈당과 특정 후보 지지 등 자신들의 거취를 밝히는 모습도 그 폭이 크다. 야권 양당의 팽팽한 경쟁에서 비롯된 양상이다.

실례로 최근 고길호 신안군수가 6일 더민주를 탈당했다. 박빙의 승부를 하는 더민주 서삼석 후보와 국민의당 박준영 후보 간 대결의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주목된다.

이날 지난 지방선거에서 고흥군수 선거에 출마해 현 박병종 군수에게 패했던 송귀근 전 광주시행정부시장도 국민의당 황주홍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해남출신 명현관 전남도의회 의장의 국민의당 입당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박철환 해남군수는 더민주 소속이다.

무소속의 김준성 영광군수는 최근 더민주에 복당했다. 선거 때마다 있어왔던 현상이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그 폭이 크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지방정치인들의 특정 당 입·탈당과 특정후보 지지는 오는 2018년 지방선거의 입지선점을 위한 사전포석으로 비춰진다.

이들 지방정치인들의 정치적 운명도 총선결과에 따라 어느 정도 정해진다는 판단아래 지역 정치인들과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이합집산이 발 빠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가의 설명이다. 이들의 선택이 이번 총선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형국으로 중앙정치와 지방정치의 관계가 악어와 악어새의 모습으로 공존하는 모양새다.

이번 총선에서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지역의 맹주자리를 어느 당이 차지할지 그 결과까지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최선을 선택하고 최선이 없으면 차선을, 이마저 없으면 포기하지 말고 차악이라도 선택하자. 후보들은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그 결과는 또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다. 선거는 항상 덜 나쁜 놈을 뽑는다는 함석헌 선생의 말씀을 다 같이 명심하면서 최선의 선택을 한다면 후회는 없을 것 같다.

프레시안=시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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