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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저지 '최후 방어막'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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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저지 '최후 방어막' 뚫렸다 민주당은 샌더스가 오랜만에 승리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자력으로 공화당 최종 대선 후보에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과반을 막기 위해 나머지 후보들이 반(反)트럼프 연대까지 구성했지만,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3일(현지 시각) 미국 인디애나 주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후보는 개표가 절반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52.5%를 득표, 각각 36.8%, 8% 득표에 그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특히 크루즈 의원과 케이식 주지사가 트럼프 후보의 과반을 막기 위해 연대를 선언한 세 곳 중 첫 번째 경선이 열린 인디애나주에서 사실상 완패하면서,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 반 트럼프 연대가 힘을 발휘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의 최종 대선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화당에서는 전체 대의원 2472명의 과반인 1236명 이상을 확보하면 대선 후보로 지명될 수 있는데, 미국 방송 CNN은 트럼프 후보가 인디애나 주의 승리로 총 1044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제 트럼프 후보는 192명만 더 확보하면 당 지도부의 개입 없이 공화당의 최종 대선 후보에 지명될 수 있다.

앞으로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는 9개 주, 445명의 대의원이 걸려있다. 산술적으로 트럼프 후보가 이 중 절반에서 좀 모자란 만큼의 지지만 받는다고 해도 자력으로 후보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반 트럼프 세력들은 트럼프의 과반 저지를 위한 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의 공화당 최종후보 지명을 반대하는 슈퍼팩(정치자금위원회) '우리의 원칙'(Our Principles)은 이날 경선 직후 트럼프 후보는 여전히 과반의 대의원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트럼프 낙선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6월 7일(현지 시각) 172명의 대의원이 걸려있는 캘리포니아 주 경선을 언급하며 "유권자들에게 트럼프가 자격이 없는 후보라고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한 달 이상 남았다"면서 "우리는 트럼프가 보수주의자가 아니고, 공화당의 가치를 대표할 수 없으며, 힐러리 클린턴을 이길 수 없고, 미국의 대통령으로 부적합한 인물이라는 점을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인디애나 주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승리를 거뒀다. 개표가 약 70% 진행된 가운데 샌더스 의원은 53.3%의 지지를 받아 46.7%를 득표한 클린턴 전 장관에 6%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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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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