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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TK 방문, '대권 행보' 질문에 미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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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TK 방문, '대권 행보' 질문에 미소만

'충청 상징' 김종필에 이어 TK까지…"고도의 정치 행보"

거침없는 대권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전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자택을 방문한 데 이어 29일에는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찾았다.

'충청권 대망론'에 불을 지핌과 동시에 여권의 핵심 지지 기반인 TK(대구-경북) 세력과의 연대를 염두에 둔 '고도의 정치 행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반 사무총장은 방한 5일째인 이날 하회 마을 서애 류성룡의 집인 충효당을 찾아 기념 식수를 했다.

이곳은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식수를 한 곳으로, 보통 국가 원수급만 기념 식수를 했다. 경북도가 반 총장에게 대통령급 예우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 사무총장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식수한 장소 바로 옆에 식수를 했다.

이를 마친 후 반 총장은 충효당 오찬에 참석하며 방명록에 "유서 깊은 세계문화유산 하회 마을 충효당을 찾아 우리 민족에 살신성인의 귀감이 되신 서애 류성룡 선생님의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투철한 사명감을 우리 모두 기려 나가기를 빕니다"적었다. 오찬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새누리당 김광림(경북 안동) 정책위의장 등도 참석했다.

그는 '왜 안동 하회 마을에 방문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서애 류성룡 선생님의 나라 사랑 정신이라든지 투철한 공직자 정신을 기리면서 우리 모두 다 함께 나라의 발전을 위해 함께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대권 출마를 시사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미소만 지었을 뿐 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공식 일정으로 참석한 2016년 국제로터리 세계 대회에서도 그는 10분간의 짧은 기조 연설만 했을 뿐 정치적 언행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황교안 국무총리 등 로터리 클럽 주요 인사들을 호명한 후 소아마비 퇴치 운동의 역사와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조 연설을 했고, 이를 마친 후 곧바로 행사장을 떠나 안동으로 향했다.

김종필 독대 후 TK 방문…경주 'NGO 콘퍼런스' 참석 후 일정 종료

그러나 공식 일정 사이로 정치권 원로들을 만나 식사를 하는 등 '대망론'에 불을 붙이려는 듯한 행보에는 거침이 없었다.

특히 전날인 28일 오전 충청권 정치의 상징과도 같은 김종필 전 총리를 만나 독대를 하고, 저녁에는 고건 전 총리 등 정치권 원로 13명과 만찬을 한 모습은 누구라도 '대권 행보'라고 평할 만하다.

반 총리는 김 전 총리를 만난 직후 취재진을 만나서는 "우리나라 역사의 참 산증인, 대원로, 대선배라 인사차 방문을 했다"면서 "내년에 돌아오면 다시 찾아뵙겠다 인사를 드리겠다고 그러고 건강을 기원했다"고 했다.

김 전 총리 측도 반 총장과 회동한 후 김 전 총리가 "둘이 비밀 얘기만 했다"면서 말을 아꼈다고 한다.

그러나 '충청 대망론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반 총리는 "내가 말할 상황은 아니고 내년에 와서 계속 얘기하겠다"는 의미심장한 답을 또 내놨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임기를 마친 후에 할 얘기가 있음을 다시 한 번 시사한 것이다.

같은 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 호텔에서 고건·노신영·이현재·한승수 전 총리를 포함한 각계 원로 13명과 만찬 회동을 한 것은 '유엔 사무총장 임기 중에 이루어지는 노골적인 대권 행보가 아니냐'는 시선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참석들은 만찬 후 반 총장이 국내 정치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는 입을 모았으나, 바쁜 일정을 쪼개가며 만든 저녁 식사인 만큼 정치적 대화가 추상적인 수준으로나마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방한한 반 총장의 일정은 30일 밤에 마무리된다.

하회 마을을 떠난 반 총장은 오후 6시 30분께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제66차 유엔 NGO 콘퍼런스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이곳에서는 새누리당 김석기 당선자(경주),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 각 기관의 단체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한다.

방한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경주에서 열리는 '유엔 NGO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 연설과 기자회견을 한다. 이 곳에서 다시 한 번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NGO 콘퍼런스 개막식에 앞서서는 부대 행사인 '유스코커스(Youth Caucus)'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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