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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본격 촬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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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본격 촬영 시작 [언론 네트워크] 영호남 시민사회단체 참여…내년 5월 개봉 예정
지난 5월17일 5.18전야제를 시작으로 촬영에 들어간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작이 속도를 내고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작사인 (주)무당벌레필름 박기복(54) 감독과 여주인공 '희수'역을 맡은 배우 이하나 등 제작진은 27일 영화 촬영 예정지 가운데 한 곳인 전남 화순 세량지에서 포스터 사진을 찍고 본격적인 본 촬영에 돌입했다.

이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발포로 머리에 총알이 박힌 채 현재까지 살아가고 있는 엄마와 당시 유복자로 태어나 국민 개그우먼이 된 딸의 갈등과 화해를 그리고 있다.

또한 1989년 5월 조선대 이철규 열사의 의문사를 1980년으로 소급해 두 역사적 사건의 시간과 공간을 결합한 독특한 구조를 지녔다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가족을 중심에 놓고, 5·18과 광주정신을 매개로 인권과 평등의 가치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

▲ 왼쪽부터 박기복 감독, 구충곤 전남 화순군수, 배우 이하나. ⓒ시민의소리

포스터 촬영에 앞서 이날 이들은 전남 화순군청을 방문하여 구충곤 군수를 만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구충곤 군수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작사인 (주)무당벌레필름 박기복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에게 격려와 영화 촬영에 대한 협력을 약속했다.

또 구 군수는 화순군 최초 영화촬영 주 무대가 될 '임을 위한 행진곡'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화순군의 역할이 재조명 된 데 대해 많은 관심과 애정을 표명했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한 화순 출신 박기복 감독은 이 자리에서 영화를 통해 화순군에 설치된 10여 곳의 5.18 상징 표지석을 역사문화탐방 코스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조연, 단역을 맡을 배우들은 지역 연기지망생들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해 문화예술의 저변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을 생각도 내비쳤다.

내년 5월 개봉 예정인 '임을 위한 행진곡'은 영·호남이 함께 만들어 가는 영화로 광주민주화운동이 지역과 계층을 뛰어넘어 전 국민의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초저예산 영화로, 영·호남 시민사회단체 등의 참여도 기대하고 있어 화합의 메신저 역할도 기대된다.

이 영화는 지난 2013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주최 5·18 시나리오 공모에서 당선된 작품을 바탕으로 제작된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공모전 당선작가인 박기복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한편, 박 감독은 전남 화순 출신으로 광주 진흥고, 서울예대를 졸업했다. 전남일보 신춘문학 희곡으로 등단했고, 전남대 5월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일공동영화 '피그말리온의 사랑', 영화 '강아지 죽는다',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의 각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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