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의혹 논란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대다수 언론 매체가 이를 보도하지 않고 있다. 일부 매체는 기사를 올렸다가 삭제해 '삼성 눈치 보기'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단독] "기사 지웠습니다" 삼성에 사과한 언론사 대표)
<뉴스타파>가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 보도를 낸 것은 지난 21일 오후 10시. 보도 이후 각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이건희', '뉴스타파'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뜨겁다. 그러나 최초 보도 이후 12시간 이상이 흐른 22일 오전 11시 30분 현재까지도 '조중동(<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을 포함한 주요 신문과 방송 3사 모두 이 회장의 의혹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연예인 성폭행, 성매매 사건에 대해선 분초를 다투며 발 빠르게 전하던 것과 비교된다.
10만 부 이상 전국지 가운데 이 회장 의혹 보도를 한 매체는 <한겨레>, <경향>에 불과하다. <한겨레>는 22일 자 신문 10면 하단에 "뉴스타파,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 보도" 제목으로 보도했고, <경향>은 온라인을 통해 보도했다.
반면, <조선>, <중앙>, <동아>를 비롯해 <매일경제>, <국민>, <한국>, <문화>, <서울>은 22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관련 보도 0건이다. <뉴스타파> 보도가 밤에 나와 지면 보도는 어려울 수 있지만, 온라인에서조차 보도하지 않았다.
방송 3사 가운데 MBC는 침묵이다. SBS와 KBS는 온라인 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종합편성채널인 TV조선, 채널A, JTBC, MBN 또한 모두 보도하지 않았다.
KBS는 자정 무렵 기사를 올렸다가 삭제한 뒤, 그로부터 11시간 뒤인 오전 11시 24분경 3문장짜리 단신 기사로 다시 올렸다. 기사 삭제가 논란이 되자 KBS는 "사실 여부 판단을 위해 최초 보도한 언론사에 영상 원본 제공을 요청했으나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영상을 누가 찍었고 어떤 목적으로 제공했는지 신중한 접근과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기사를 보류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 또한 기사를 삭제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 매체는 이날 "이건희 회장 대해 뉴스타파 동영상 공개와 함께 성매매 의혹 제기..진실은?" 제목으로 기사를 올렸으나, 해당 기사는 오전 11시 30분 기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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