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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투쟁 2일차 "정세균 정치 테러, 의도적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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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투쟁 2일차 "정세균 정치 테러, 의도적 도발" "아직 싸움 안 끝났다…정무적 판단 말고 전열 정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직 유지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일방적 배치를 비판한 정세균 국회의장에 반발한 새누리당의 투쟁이 2일 차로 접어들었다. 전날 심야 의장실 점거 농성까지 했던 새누리당은 2일에는 정 의장의 개회사가 '의도가 있는 도발'이자 '정치 테러'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우병우 민정수석을 지키느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뒷전으로 한단 비판에도, 외려 '막말'에 가까운 거친 말을 쏟아내고 투지를 불태움으로써 전열을 정비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하고 저하고 이런 개회사를 듣고도 여당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계산이 안 됐냐고 하니 정 의장은 새누리당이 마땅치 않게 생각할 거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누구보다 국회법 입법 취지를 잘 아는 분이 즉흥 연설이 아닌 원고로 준비한 테러를 한 것은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고 욕심과 야욕을 위함"이라는 막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정 의장이 "반발을 뻔히 알고 도발"을 한 것이라며 "추경 처리 등 민생을 볼모로 잡고, 국회를 인질로 잡고, 예상 피해를 감안했던 정치 테러"라고도 했다.

그는 "이를 용납하고 그냥 넘어가는 것은 그동안 눈물과 피와 땀으로 지켜온 의회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다.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 의장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자신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거듭 정 의장 사퇴를 요구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나서 '의도 있는 도발론'을 제기하며 의원들의 투지를 부추겼다.

정 원내대표는 의총장에서 "어제 밤늦게까지 일치단결 우리의 뜻을 모아 감사하다"면서 본회의와 청문회 보이콧에 참여하고 고성·폭언·몸싸움이 벌어졌던 의장실 심야 항의 방문 및 대치에 나서 준 의원들을 격려했다. (☞ 관련 기사 : "새누리, 술 먹고 의장실 찾아가 고성 질러")

이어 그는 "아직 우리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고 하더니 "의원들께서는 기억할 것이다. (19대 때는) 다수여당이지만 새누리당은 야당을 배려하고 홀대하거나 소외시키지 않았다. 횡포를 부리거나 독주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상처를 받고 항명"을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정부-여당이 국정 교과서를 추진하던 지난해 '뉴라이트 역사관'이 돋보이는 강연 등을 나서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된 전희경 의원도 나섰다. 전 의원은 언론이 새누리당에 비판적인 것을 겨냥한 듯 "우리의 모든 노력이 일각에서 왜곡 호도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물러설 수 없다"고 외쳤다.

그는 "갈등이 벌어지면 양비론이 나온다. 이쪽도 저쪽도 잘못되었다고 한다"면서 "그러다 우리의 전열이 흐트러진다. 정무적 판단은 이쯤에서 그만두자"고 말했다. 출구전략이나 돌파 카드를 찾는 등의 좌고우면을 하지 말고 국회의장 사퇴 및 사과를 위한 싸움을 지속하자는 주장이다.

전 의원은 "그동안 새누리당은 어찌 보면 '점잖음'이 관행이었다"면서 "여당이 책임져야 하는 무게 때문에 타협을 해왔지만 우리는 지금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환경 앞에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의장실 심야 대치를 해제하고 약 9시간 후인 이날 오전 10시께 의원총회를 열며 2일차 투쟁을 재개했다. 이 대표와 정 원내대표는 이 같은 발언들 후 국회법 책자를 손에 들고 국회 본청 3층 정세균 의장실로 향했다. 다른 의원들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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