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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이 지진보다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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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이 지진보다 더 무섭다" [언론 네트워크] 월성원전 인근 마을, 한달간 최대규모 항의집회

지진 발생 후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로부터 원전 폐쇄와 이주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월성원자력발전소와 중·저준위방사능폐기물처리장 인접마을인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주민들이 최근 경주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는 대규모의 지진과 관련해, 앞으로 한 달동안 월성원전 영구 폐쇄와 주민 전원 이주 등을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촉구하는 최대규모의 항의집회를 벌이기로 했다.

▲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이 상여 퍼포먼스를 하며 원전폐쇄를 촉구하고 있다(2016.9.26) ⓒ평화뉴스(김영화)

▲ 나아리 마을 곳곳에 걸린 지진대책 촉구 현수막(2016.9.26) ⓒ평화뉴스(김영화)

지난 2년간 '월성원전인접지역 이주대책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김진일)' 일부 주민만 한수원 월성본부 홍보관 앞에 천막을 치고 폐쇄운동을 벌였지만, 지진 후 운동이 마을로 번지는 모양세다. 특히 이들은 정부가 최근 고준위방폐장까지 인근에 설치키로 결정하자 이에 대한 철회도 요구한다.

나아리 마을회(회장 한광수), 나아리 개발위원회, 나아리 청년회, 나아리 상수도회, 나아리 노인회, 나아리 부녀회, 나아리 이장단 협의회, 양남면 어업인 협의회, 월성원전 이주대책위 등 10여개 단체는 오는 27일부터 10월 22일까지 한 달간 한수원 월성본부 남문 앞에서 항의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첫날 집회에는 나아리 주민 973명(2012년 기준) 중 절반에 가까운 4백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26일부터 집회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준비 미흡으로 집회를 하루 연기했다.

▲ 월성이주대책위 천막에서 획의 중인 주민들(2016.9.26) ⓒ평화뉴스(김영화)

마을회는 이미 월성본부 남문 앞에 3개의 집회 천막을 쳤다. 마을 곳곳에 현수막도 걸었다. 또 동네에 방송을 내보내고 주민들의 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주대책위와 마을회가 함께 집회를 하는 것은 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 결정 후 처음이다. 이미 이주대책위는 26일 오전 8시부터 1시간가량 월성본부 남문 도로에서 만장을 들고 장례 퍼포먼스를 하며 원전 폐쇄·이주·지진 대책 등을 촉구했다.

집회 실무를 맡은 김만용(70)씨는 "우리나라가 지진에 안전하다고 수 없이 말한 게 정부와 한수원"이라며 "불안해 못살겠다. 신뢰를 깬 정부와 한수원은 지진으로 불안한 원전 인접마을 나아리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고준위 폐기물을 당장 갖고 가고 원전도 폐쇄하고 안전대책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 27일 들 피켓을 준비 중인 주민들(2016.9.26) ⓒ평화뉴스(김영화)

ⓒ평화뉴스(김영화)

이주대책위에서 활동하는 김해준(73)씨는 "박근혜 대통령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월성원전에만 잠깐 들렀다 갔을 뿐 나아리 주민들은 만나지도 않고 갔다"면서 "지금 지진에 가장 불안한 것은 우리 주민들이다. 실상 지진보다 원전이 더 무섭다. 빨리 원전을 영구 폐쇄하고 우리를 전원 이주시켜달라. 세상에 활성단층 위에 원전을 짓고 거기에 사람을 살게하는 나라가 어딨냐"고 비판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경주 황성공원 텐트 피난촌에서 경주 한수원본부, 월성원전까지 100여대 차량시위를 통해 월성원전 폐쇄, 지질검사, 핵시설 점검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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