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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시리아 사태 협의 중단…민간인 참사 속 책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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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시리아 사태 협의 중단…민간인 참사 속 책임 공방 미 "러가 민간 공습 지원"…러 "미가 온건·과격 반군 구분 못해"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휴전, 군사 협력 논의가 3일(현지 시간) 전격적으로 중단됐다.

미국은 러시아가 아사드 정권을 통제하지 못하고 민간인을 겨냥한 공습을 지원했다고 비난했고, 러시아는 미국이 온건 반군과 알카에다와 연계된 지하디스트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맞섰다.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을 중단한다"면서 "이는 결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러시아는 국제인권법에 따른 의무 사항을 포함해 그들이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가 동의한 협정을 시리아 정권이 준수하도록 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며 "오히려 러시아와 시리아 정권은 적대 행위를 멈추기로 한 약속과 반대로 민간인에 대한 집중 공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특히 병원 같은 중요한 기반 시설을 공격하고 민간인에 대한 인도적 구호를 방해했다고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앞서 지난달 2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워싱턴아이디어스포럼에서 "(러시아와) 시리아 논의를 중단하기 직전"이라면서 "(민간인 지역에 대한) 폭격이 벌어지는데, 앉아서 진지하게 논의를 한다는 것은 비이성적"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 국무부는 향후 양국 공동지휘사령부 창설 시 투입하기 위해 파견했던 인력도 철수한다고 선언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알레포에 대한 공격을 비판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모두의 인내심이 다 해 간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자카로바 대변인은 "미국이 알레포 인근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협의의 핵심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스스로 한 합의 사항을 이행하는 데 실패해 놓고 이제 와 책임을 다른 누군가에 떠넘기려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며칠 동안 러시아는 휴전 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누가 자브하트 알누스라(구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지, 배후가 누구이고 미국은 왜 테러리스트와 온건 반군을 구분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없는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달 12일 임시 휴전에 합의했지만, 미국 주도 연합군의 시리아 육군 기지 오폭 등으로 휴전은 일주일 만에 휴전은 사실상 종료됐고 이후 시리아 정부군은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 탈환을 위해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하고 있다.

이날 미국의 협상 중단 선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의 무기급 플루토늄 폐기 협정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뒤 몇 시간 만에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령을 통해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 행동'을 보여왔고, 협정의 의무 사항을 이행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중단 이유를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는 2000년 무기급 플루토늄 잉여 보유분을 폐기하거나 원자력 발전용으로 변환하는 협정에 서명했으며, 이후 핵탄두 1만7000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34메트릭톤을 각각 폐기하기로 한 바 있다.

카네기재단 핵 정책 프로그램의 제임스 액턴 부책임자는 러시아의 플루토늄 폐기 협정 중단 선언에 대해 "또다른 결정타"라며 "미국과 러시아가 협력하는 분야가 거의 남지 않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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