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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K재단, 대기업에 5년간 350억 더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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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K재단, 대기업에 5년간 350억 더 모금? "미르 재단 초기 이사, 새마을 운동 국제 사업에도 관여"
대기업의 팔을 비틀어 770억 원을 출연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미르 재단, K스포츠 재단이 앞으로 3~5년 동안 사실상 대기업들로부터 수백억 원씩을 더 걷을 계획까지 수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영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두 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예산서와 사업 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앞으로 5년간 K스포츠 재단은 285억 원, 미르 재단은 70억 원을 모금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12일 밝혔다.

미르재단은 2016년 올해에만 개인과 기업 회원들에게 걷은 회비 76억 원, 기부금 12억 원, 현물 기부 4억5000만 원, 운영 후원금 21억 원 등 113억5000만 원을 예상 수입으로 계산했다. 미르 재단은 2016년 12억 원, 2017년 13억 원, 2018년 14억 원, 2019년 15억 원, 2020년 16억 원 등 앞으로 5년간 총 70억 원을 개인과 기업 회원들에게 회비로 걷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K스포츠 재단도 2016년에 회비 230억 원, 기부금 15억 원, 현물 기부 4억 원, 운영 후원금 20억 원 등 269억 원을 모을 계획이었다. K스포츠 재단은 2016년 269억 원, 2017년 8억 원, 2018년 8억 원 등 앞으로 3년간 285억 원을 회비, 기부금, 현물 기부, 운영 후원금 등으로 걷겠다고 했다.

박영선 의원은 "미르, K스포츠 재단은 거액의 기부금과 회비를 모집할 계획이면서도 홈페이지에 기부금 안내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는데, 재단 설립 때처럼 기업에 할당하겠다는 계획이기 때문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든다"며 "두 재단의 지출 계획 역시 2016년에 집중되도록 설계되어 계획상으로만 보면 불과 2~3년 안에 재단의 돈이 말라 문 닫을 수준이 되는 말도 안 되는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미르 재단, 새마을 운동 국제 사업에도 관여"

미르 재단의 초창기 이사가 박근혜 정부가 주도하는 새마을 운동 정부 개발 원조(ODA) 사업에까지 손을 댔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이용호 의원(국민의당)은 이날 "미르 재단의 초창기 이사가 된 조희숙 한국 무형유산진흥센터 대표가 국무조정실 산하 새마을분과위원회 민간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의 추천으로 새마을분과위 민간 위원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해외 순방에 나갈 때마다 '새마을 운동을 개발도상국의 발전 모델로 삼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온 만큼, 미르 재단이 박근혜 대통령의 관심사인 '새마을 운동 국제 확산' 사업에까지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홍윤호 행정자치부 장관은 "새마을운동 분과위원회 인선은 국무총리실에서 전문가 추천을 받아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미르재단 초창기 이사가 참여한 데 대해서는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조양호, 미르 재단에 돈 조금만 내서 찍혔다?"

그 외에도 대한항공이 미르 재단에 출연한 금액이 적다는 이유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청와대에 '찍혀서'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쫓겨났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영선 의원은 이날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장직에서 지난 5월 3일 물러났는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 방문 중이었고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서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사퇴하라'고 해서 그만뒀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의원은 조양호 회장이 찍힌 이유에 대해 "삼성 125억 원, SK 68억 원, 롯데 28억 원, 한화 15억 원 등, 다른 대기업은 매출액을 기준으로 미르 재단에 출연금을 냈는데, 대한항공만 10억 원이라는 적은 돈을 내서"라고 주장했다.

반대로 다른 대기업들이 매출액에 비례해 출연금을 낸 이유에 대해서는 "삼성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 승계를 할 무렵이었고, SK는 회장이 특별 사면되고 부회장이 가석방될 무렵이었고, 한화도 김승연 회장이 사면 대상자였고, 롯데는 수사받고 있으니까 당연히 돈을 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의원은 "한진해운이 법정 관리에 들어간 것도 (미르 재단에) 돈을 조금밖에 안 냈기 때문이라고 보는 재계 시각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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