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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이정현에게 동반 사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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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이정현에게 동반 사퇴 요구 "우리 지도부로는 어려워…이런 당에 반기문 오겠나"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이정현 대표 등 친박근혜계 일색인 당 지도부를 겨냥해 "우리 지도부로는 좀 어렵지 않느냐. 당이 처한 현실을 냉정히 봐야 한다"며 사실상 동반 사퇴를 요구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5일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자녀의 결혼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우리 당의 위기이자 국가의 위기, 보수의 위기다. 대한민국 유일한 보수 정당이 최대의 위기를 맞은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정현 대표는 우리 당에 필요한 사람이다. 호남에서 두 번이나 당선된 보물같은 존재"라면서도 "그런 문제와 별도로 일신의 변화를, 새롭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지 않고서는 국민의 시선을 다시 끌 수 없다"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어제 의총에서는 빨리 물러나라는 여론이 반이었고 수습하고 물러나라는 여론이 반이었다. 어쨌거나 임기를 채우라는 여론은 없었다"며 "원내대표를 새로 뽑거나 해서 일신할 수 밖에 없다"고 당 지도부를 교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그는 "나도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이정현 대표에게 당신 물러나라라고 이야기는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4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이 완전히 버림받게 생겼는데, 이런 당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겠느냐. 누가 오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근혜계 지도부가 버티는 한, 반기문 사무총장이 새누리당으로 오지 않으리라고 우려한 셈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과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7년 예산안을 국회에서 처리하면 곧바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비박근혜계인 강석호 최고위원도 의원총회에서 "지도부가 계속 버티면 저라도 먼저 사퇴하겠다"고 말해 사퇴를 거부하는 이정현 대표를 압박했다.

다만, 정진석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야권을 향해서는 날을 세웠다. 그는 "어제 담화에 대해 미흡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대통령께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다했다. 하야하라는 요구는 검찰 조사도 받기 전에 하자는 이야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대표는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거국 중립 내각에 적합한 인물"이라며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야당에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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