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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친정' 민주당에 쓴소리…"하야 요구 동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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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친정' 민주당에 쓴소리…"하야 요구 동참하라" "왜 국민 절망 못 듣나"…안희정 "의회, 모든 헌법 권한 행사해야"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자신들의 '친정'에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하야 요구에 적극 동참하라"고 민주당에 요구하며 "왜 국민의 절망과 고통을 듣지 못하는가 아쉽고 답답하다"고 정면 비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나름의 정국 해법을 제시하면서 조건부로 "모든 헌법적 권한을 행사하겠노라 선언하라"고 국회에 주문했다. 이들은 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들이기도 하다.

박원순 시장은 7일 SNS에 올린 '현 시국과 관련한 긴급 제안'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5일 저는 고(故) 백남기 농민 영결식부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요구 집회까지, 분노한 국민들과 함께했다"며 "야당은 빠른 시간 안에 결단을 내려 국민들의 '대통령 하야' 요구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시장은 "제(諸) 정당, 정치 지도자, 사회 단체들에게 제안한다"며 그 '제안'의 첫 번째로 '야당의 동참'을 요구하면서 "이 정권과 그(들의) 악정에 대한 분노, 새 시대에 대한 염원은 이미 확인되고도 남았다. 왜 이런 절절한 국민의 뜻과 요구를 읽지 못하는가, 왜 국민의 절망과 고통을 듣지 못하는가 아쉽고 답답하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야당 대표와 주요 정치인, 사회 원로가 참석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야당, 정치 지도자, 시민사회 대표 원탁회의'를 열 것을 제안한다"면서 "정치권은 국민의 뜻을 최우선으로 받들어야 하며, 국민과 함께 행동하는 가운데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에 보다 많은 국민 대표들이 참여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하야하면 큰 혼란이 올 것으로 단정하기보다, 새로운 희망의 과정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각 지역별 조직과 시민단체까지 포함하는 범국민 조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광화문 광장에 국민 참여의 장을 만들겠다"며 "서울시는 헌법 제1조와 10조, 21조에 따라 국민의 의사 표현, 언론·집회·시위의 자유, 정치 참여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공간과 기회의 보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장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제시한 것이기도 하다. 앞서 전날 그는 트위터에 경찰의 '물 대포'에 소화전 용수 제공을 거부한 종로소방서 공문을 캡처해 올리며 "광화문 집회에서 경찰이 살수차 사용을 위한 '소화전 사용 허가 요청'을 해 왔고, 서울시(종로소방서)가 불허한 문서다. 앞으로도 평화로운 집회·시위를 진압하는 어떠한 소방수 공급도 불허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전날 밤 SNS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은 이미 민심의 바다에서 탄핵되었다"며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의 실질적 임기가 끝났음을 인정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의회와 협의하겠노라 선언하라. △새누리당은 신속히 현 지도부를 교체하여 야당 지도부와 의회의 책임있는 협조 체계를 만들라. △의회 주도 하에 국정 표류를 막기 위한 향후 국정 운영 계획과 일정을 확정하라"는 등의 정국 해법을 제안했다.

특히 안 지사는 "이 의회의 결정에 대통령이 순응하지 않는다면 의회는 모든 헌법적 권한을 행사하겠노라 선언하라"고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탄핵'을 시사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안 지사는 이 제안을 받는 상대방을 "대통령과 여야 지도자, 그리고 총리 내정자"라고 명시했다. 안 지사는 김병준 총리 내정자에 대해서는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총리 수락을 철회하고 현직에서 사퇴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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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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