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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안철수 "하야 촛불 집회 함께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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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안철수 "하야 촛불 집회 함께 갈 것" "하야 없는 책임 총리제 반대"…당 지도부에 반기
박원순 서울시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9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공동으로 촉구하기로 했다. 오는 12일 예고된 대규모 하야 촉구 촛불 집회에도 함께 참석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박 대통령의 하야가 전제되지 않은 '책임 총리제'는 더 큰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박원순 시장과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1시간가량 만나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가장 빨리 수습하는 길은 대통령이 물러나고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박원순 시장과 저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오는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촛불 집회에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또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가 전제되지 않은 '책임 총리제'가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14개월 남은 기간 동안 총리가 책임을 맡는다는 것도 옳지 않고,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그렇게 오래 나라를 이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식은 당 지도부의 공언과는 결이 다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지명 철회와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후퇴, 별도의 특검 구성 등을 전제로 '거국 중립 내각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후퇴와 '거국 중립 내각'을 요구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과 안철수 전 대표는 당 지도부의 흐름에 공통으로 반기를 든 셈이다.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비상시국 해결을 위한 협의체를 마련하자는 데 공감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7일 "야 3당 대표와 사회 원로가 참여하는 '비상시국 원탁회의'를 구성하자"고 제안했고, 안철수 전 대표는 8일 "여야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정치 지도자 회의'를 소집하자"고 제안했다. 두 사람은 각자가 한 제안이 비슷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다만, 협의체에 여당 인사를 포함할지를 두고는 이견이 있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여야 지도자 회의를 마련하기 위해 앞으로 많은 분들을 찾아뵙고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반면에 박원순 시장은 "처음부터 여야가 함께 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 새누리당에 대한 책임 추궁 문제가 있기 때문에 어렵다"며 "야권의 정치 지도자와 사회 인사들이 먼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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