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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외정책 브레인' 자리에 마이클 플린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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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외정책 브레인' 자리에 마이클 플린 내정 국가안보보좌관 제안…국무장관에는 밋 롬니 발탁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AP, CNN,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17일(현지시간) 플린에게 국가안보보좌관직 제의가 들어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국가안보보좌관은 국무장관, 국방장관과 함께 미 대외 정책의 3대 축으로 꼽히는 자리다. 아시아와 한반도 정책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다. 이에 따라 플린은 외교안보 분야 경험이 전무한 트럼프 당선자의 대외 정책 브레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3성 장군 출신인 플린은 2003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수행한 이라크전에 참전했으나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이라크 침공은 커다란 실책이며 전략적 실패였다"고 지적했다.

이후 그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DIA 국장을 역임하다 중동 정책을 둘러싼 이견으로 해임됐다. 당시 그는 IS(이슬람국가) 등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소극적인 정책을 비판하며 외교안보 담당자들과 잦은 의견 충돌을 빚었다.

이처럼 플린은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을 미국 국가안보에 대한 현존하는 최대 위협으로 간주한다. 그는 최근에도 "이슬람에 대한 공포는 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국가안보보좌관 직에 오를 경우 반이슬람 정책이 전면화될 거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이슬람주의 무장세력 격퇴를 위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대목에선 트럼프 당선자의 입장과 궤를 같이 한다.

플린은 러시아와 여러 차례 친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러시아 대통령궁인 크램린이 주최한 디너 파티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플린은 또한 북한 문제에 강경한 성향을 보여 왔다. 그는 지난달 13일 일본을 방문해 "현재의 북한 체제를 앞으로도 오래 존속시켜서는 안 된다"며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등 매우 위험한 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정은 위원장과 경제적 거래를 할 생각이 없다"며 "중국이 (북한 문제에) 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플린이 국가안보보좌관직을 수락했는지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국방정보국장 퇴임 후 자신이 세운 '플린 인텔 그룹'이라는 로비 회사를 통해 터키 정부를 위한 로비 로비스트로 활동한 전력이 있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날 NBC 방송 등은 차기 행정부의 국무장관에는 지난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로 출마했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선 때 트럼프 반대 입장을 천명했던 롬니 기용설은 백악관 비서실장에 라인스 프리버스를 선임한 데 이어 공화당 주류에 대한 트럼프의 화해 제스츄어라는 해석이다.

그간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지나치게 강경한 성향이어서 부시 행정부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여론의 반감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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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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