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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바람불면 꺼져? 촛불이 구악을 불태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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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바람불면 꺼져? 촛불이 구악을 불태울 것" 박원순 "하야하기 딱 좋은 날"…안희정 "박정희 몰아낸 게 촛불"
야권 대선 주자들도 26일 추위를 뚫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홍대입구에서 노변격문 행사, 광화문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 등에 참석해 "지치지 않아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날때까지 촛불을 더 많이 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전국에서 정말 많은 시민들이 지금 올라오고 있다. 모두들 내 한사람 촛불이라도 보태서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 내리자는 한마음으로 함께하신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어느 의원이 바람이 불면 촛불은 꺼질 것이라고 말했다는데, 오늘 200만 촛불은 우리사회의 구악을 불태우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나가는 아주 거대한 횃불로 활활 타오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지금 우리에게 촛불은 무엇이냐. 세상을 바꾸자는 간절함이다. 박근혜 대통령이든 최순실 일가든 부정하게 번 돈 전부 몰수해야 한다. 재벌도 책임을 물어서 정경유착 고리를 끊고 정의를 바로세워야 한다. 그리고 정치권력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연단에 올라 "지금 날씨가 궂다. 시민들이 흰눈이 아니라, 하야눈이라고 한다. 하야하기 딱 좋은 날"이라며 "우리 국민들이 한가지로 외치는 목소리는 박근혜 대통령 즉각 물러나라, 이것은 국민의 명령이다. 대통령이 있어야 할 곳은 청와대가 아니고 검찰청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나머지는 책임이 없느냐? 황교안 총리, 국무위원 부끄럽지 않느냐. 며칠 전 국무회의에 나가 '도대체 나라가 이꼴인데 책임지는 사람이 어떻게 한 명도 없느냐, 부끄럽지 않느냐'고 소리쳤더니, 다음날 법무장관과 민정수석이 사표를 냈다"며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면 꼭 가서 그 면전에서 대통령 당신 즉각 물러나라고 외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 황교안 총리, 제가 여러분을 대표해서 저승사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 광장에 모인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촛불행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이 명예로운 운동이 성공할 때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갈 때까지 제가 국민을 지키겠다. 경찰이 함부로 불법 집압하지 못하도록, 물대포 쏘지 못하도록 소화전 수돗물 공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연단에 올라 "박정희 독재정권의 폭압 정치를 끝낸 것도, 위대한 국민들의 촛불이었고 주권자들의 햇불이었다"며 "자부심을 가지자.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다"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배반과 배신의 역사를 끝장내자. 진정으로 백성이 주인되는 역사를 만들자. 우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머무르지 않고, 진정한 주권자 민주주의 시대에 1보 전진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백성이 주인되는 나라를 만들려면, 주권자 여러분이 참여해 주어야 한다. 선거만으로는 백성이 주인되는 나라를 만들지 못한다"고 했다.

안 지사는 이어 "광장에 있는 촛불광장의 주권자들과 함께 하겠다. 우리가 힘을 모아서 새로운 민주주의의 내일을 향해서 전진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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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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