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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 빡빡' 潘 "정당 입당 안하겠다"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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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 빡빡' 潘 "정당 입당 안하겠다" 오락가락 새누리 의원 23명 만나 '제3 지대' 제시…"개헌·선거 제도 개혁해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을 만나 "특정 정당에 입당하기보다 당분간 독자 활동하겠다"는 생각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 '왜 정치 교체인가' 초청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새누리당은 물론, 바른정당에도 일단은 입당하지 않은 채로 자신을 지지 및 지원하는 범 여권의 정치권 세력과 제3 지대에서 '빅텐트'를 구성하는 정계 개편을 추진할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참석 의원들은 반 전 총장에게 "좌고우면하지 말고 끝까지 해달라"며 대선 레이스 '완주'를 당부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의 '당분간 입당 없다'는 이런 입장은 지난 16일 저녁 경남 김해에서 기자들과 만나 털어 놓았던 말과는 다르다. 반 전 총장은 당시 "홀로 하려니 금전적인 것부터 빡빡하다"면서 "꼭 돈 때문에 당에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었다.

또 "지금까지 대통령이 된 사람 중에 당이 없었던 사람이 없었다"며 "설 이후 입당 여부의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했고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부정적으로 말했었다.

'1일 1실수' '기름 화법' '캠프 불화설'로 곤욕을 치르던 반 전 총장이 인제야 '생각 정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당 입당 문제를 두고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모양새다.

심재철 국회부의장이 마련한 이날 간담회에는 새누리당 정진석 나경원 신상진 이명수 경대수 김한표 박덕흠 이우현 이종배 곽대훈 권석창 김석기 김성원 민경욱 성일종 송석준 정유섭 강효상 김승희 김종석 윤종필 전희경 의원이 참석했다.

바른정당 이은재 의원도 참석에 눈길을 끌었다.

새누리당 참석자 중 일부는 다가오는 설 연휴를 전후로 반 전 총장을 지원하기 위해 '2차 탈당' 행렬에 가담할 가능성이 크다.
▲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왜 정치교체인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초청 간담회에서 행사 종료 후 참석 의원들이 반 전 총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 전 총장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정치 교체'와 협치·분권형 개헌을 강조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21세기 대한민국에 걸맞은 새로운 정치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며 "지난 30년간 계속돼 온 제왕적 대통령제는 절대 더 이상 대한민국을 진전시키는 데 한계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정치 교체를 위한 구체적 과제로 개헌을 내세우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반 전 총장은 "단순히 어떤 사람을 바꾸는 정권 교체가 아닌 정치 교체가 돼야 한다"고도 했고 "'통치하는 스타일'은 '협치하는 스타일'로 바꿔야 하고, 승자독식하는 권력을 분권하는 자세와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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