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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황교안 동맹의 '역습'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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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황교안 동맹의 '역습'이 시작됐다 "대면조사 원천무효"라는 청와대에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이 특검 무력화를 위해 '떼쓰기'에 나섰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기간은 오는 28일까지다. 20여 일 밖에 남지 않았다. 수사 기간 연장의 결재권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다. 특검의 압수수색도 거부한 황 권한대행이 수사 기간 연장안에 서명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낮다.

청와대는 본격적인 '액션'에 돌입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와 관련해, 일부 언론이 9일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한 것을 꼬투리 잡고 대면 조사를 거부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직무는 정지됐지만 현직이기 때문에 강제수사가 어렵다는 점을 악용, '갑질'을 하고 있는 셈이다. 청와대는 대면조사를 '비공개'로 해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마저 스스럼없이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피의자든, 참고인이든 조사 시점 등은 계속해 공개돼 왔다. 특검이 박 대통령만 '특별 취급'해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데도, 청와대는 '떼쓰기'에 돌입했다.

검찰 및 특검 수사와 관련해 수차례 말을 뒤집어 온 박 대통령은 '정규재tv'와 인터뷰에서 특검수사에 임하겠다고 밝힌 것조차 또 뒤집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8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청와대의 대면조사 원천무효 언급 관련해서 "대면조사 진행 여부 포함해서 입장을 정리해서 말하겠다"며 "입장을 말할 때 (청와대의) 부당성도 포함해서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이규철 특검보는 대면조사 일정을 특검에서 흘렸다는 청와대에서 지적을 의식한 듯 "대통령 대면조사 관련, 정리해서 말하면 현 단계에서 대통령 대면조사 관련해서 일체 확인해줄 것이 없다"며 "(대면조사 관련 확인 불가라는) 기본방침은 변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특검보는 "대면조사 관련 공개, 비공개 여부도 여기서 일체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말하지 못할 사정이 있어 그렇다. 가능할 때 충분히 정리해서 말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노골적인 '역습'에 특검이 당황하고 있는 모습이 감지된다.

박 대통령 측의 목표는 특검 수사를 무산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권한대행의 역할이 특히 주목된다. 현재 청와대 비서실은 황교안 권한대행 관할 하에 있다. 그런 상황에서 "청와대 관계자"가 특정 언론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대면 조사 무산을 시사한 것은 황 권한대행의 의중과 무관하게 해석될 수 없다. 청와대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청와대 비서실 등의 최종 책임자인 황 권한대행이 특검의 요구를 뭉갠 것도 마찬가지다. 만약 황 권한대행이 특검 수사 기한 연장을 거부하면, 박 대통령을 조사하지 못하고 수사가 마무리되는 최악의 상황도 가정해 볼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탄핵 심판을 모면해야 하는 박근혜, 대권을 거머쥐고 싶은 황교안, 두 인사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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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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