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이번 토요일(4월 1일) 방영 예정인 문화방송(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대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이 '정치'를 주제로 한 특집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김현아 의원(비례대표)을 섭외한 것이 편파적이라는 것.
앞서 <무한도전>은 지난 25일 다음 회차 방영분 예고편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자유한국당 김현아, 국민의당 이용주, 바른정당 오신환,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출연할 예정임을 알렸다. (☞관련 기사 : <무한도전> 출연 국회의원 5명은 누구?)
정준길 한국당 대변인은 30일 <프레시안>과 한 통화에서 "지난 28일 서울남부지법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히며 "해당 행위로 당원권 정지 3년이라는 징계를 받은 의원을 우리 당 대표로 출연시킨 것은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소속은 한국당 비례대표이지만, 이른바 '유승민계'로 분류된다. 비례대표 의원은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에 바른정당에 합류하지 못했고, 바른정당 의원들은 한국당에 김 의원의 출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 대변인은 예고편 방영 사흘 후에 이같은 조치를 취한 배경에 대해 "뒤늦게 파악한 것이 아니라, 시간을 갖고 법적 대응을 신중하게 검토한 것"이라며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정치인을 부른 이상 부적절한 부분이 있으면 문제를 삼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 대변인은 지난 28일 논평을 내어 "해당 프로그램은 놀랍게도 한국당 대표로 김현아 의원을 선정했다"며 "김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비례대표 17번으로 당선됐으나, 바른정당 창당 행사에 참석하고 공식 행사에 사회를 보는 등 해당(害黨)행위를 일삼아 왔다. 한국당은 자진 탈당을 요구했으나, 김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빼앗길까봐 탈당하지 않고 바른정당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정 대변인은 "해당행위자 김 의원을 한국당 대표 선수로 초대한 것은 아무리 예능이라고 하더라도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형식상 형평성을 맞춘 것 같으나, 실제로는 바른정당 의원 2명이 출연하고 한국당 의원은 출연하지 않는 것이므로 방송의 공정성에 정면으로 반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변인은 특히 "이런 황당한 섭외는 MBC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 제작 담당자의 불순한 의도에 기인한 것으로 본다"며 "제작 담당자는 한국당과 국민에게 명확한 해명과 사과를 하고, 방송 전에 상식적이고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무한도전> 김태호 PD를 정면 겨낭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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