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의회 일부 의원들이 서병수 부산시장의 교통정책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부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과 신도시 구간에 대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를 반대하고 나선 것.
평소에도 해운대 진입 구간에 도입된 버스전용차로로 인해 교통난이 가중되고 있는 데다 피서철 통행량이 늘어나면 도로가 주차장화 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정성철, 이명원 등 구의원 8명은 지난 3일 오후 옛 해운대 철도역 광장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일부 구간에 대한 중앙버스전용차로 철회를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명에서 "올림픽교차로와 송정구간 중앙버스전용차로 사업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구의원들은 "중앙버스전용차로는 도로 폭이 넓은 곳에서는 가능하지만, 도시철도 동백역에서 중동지하차도까지는 10차선에서 6차선으로 줄어드는 병목 구간으로 지금도 상습 정체구간"이라며 중앙버스전용차로 도입 부적합 지역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중앙버스전용차선이 도입돼 최근 운영에 들어간 해운대 원동IC에서 해운대 경찰서를 거쳐 센텀시티에 이르는 구간은 설치전보다 교통체증이 심화돼 출퇴근 시간에는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차량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은 "세금이란 세금은 다 거둬들이고 있으면서 차랑 소유자들에게만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차량 통행자들은 "기존 갓길 차선이 러시아워 시간에 맞춰 적절하게 잘 적용돼왔는데 갑자기 전용차로제를 왜 설치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전용버스차로 도입 후 해운대 방면 버스의 평균 속도는 기존 17.4km에서 불과 5km 빨라진 데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버스전용차로제는 시간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갓길 버스전용차로제와는 달리 중앙의 2개 차선을 완전히 버스전용차선으로 상설함으로써 사실상 병목구간화하면서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데다 좌회전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사고 위험성까지 높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활성화돼 있는 서울의 경우 이 같은 우려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서대문구 아현역 부근과 종로구 왕산로 등 일대는 중앙전용차로로 진입하려는 버스들이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면서 도로를 막아 오히려 교통체증 유발구간화됐다.
신사역과 강남역, 영동1교를 잇는 강남대로 등 곳곳은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로 교통체증이 반복되는 상습 정체구간으로 안착했다.
한편 부산시는 동래구 내성교차로에서 안락IC, 원동IC, 해운대신도시를 거쳐 송정해수욕장까지 예정돼 있는 중앙버스전용차로 공사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더욱 거센 지역민들의 반발을 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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