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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조원진 "새누리 머슴 되겠다" 출마 선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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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조원진 "새누리 머슴 되겠다" 출마 선언할 듯 홍준표 지지율 7%에 한국당 '당황'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대선 후보가 된 자유한국당에서 친박계 핵심인 조원진 의원이 8일 탈당을 선언했다. 조 의원은 "이제 한국당은 보수당이 아니다"면서 "새로운 우파 정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세력이 만든 신당 새누리당은 조 의원을 대선 후보로 추대하겠다고 나섰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시작된 구(舊) 새누리당의 자유한국당·바른정당으로의 분열이, 조 의원의 탈당과 함께 2차 핵분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에서 김진태 의원을 제치고 대선 후보가 된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7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에서 7%에 그쳤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홍 후보가 이대로 범 보수 세력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한다면, 자유한국당 내 이른바 '진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 역할을 했던 강경 친박계)'의 추가 이탈 기류가 생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김진태 의원은 8일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발족식에서 "제가 의리의 아이콘 아니냐"며 홍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 친박계 자유한국당 조원진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박사모 등 친박 단체 주도로 열린 '새누리당(가칭)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원진 "새누리당의 머슴이 되겠다"…홍준표 "유감"

조 의원이 탈당 선언을 한 곳은 8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탄핵 무효 집회장이었다. 조 의원은 "이번 대선은 탄핵 찬성파와 탄핵을 반대하는 애국 세력의 싸움"이라며 "박 전 대통은 거짓과 선동과 음모와 편파 방송에 의해 탄핵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박 단체들이 총 결집한 새누리당은 조 의원이 대선 후보로 나서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맡은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은 "새누리당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진정한 민주 국가"라며 "종북 좌파, 얼치기 보수에게 정권을 넘기지 말자"고 주장했다.

정 대변인이 언급한 '얼치기 보수'에는 바른정당 유 후보는 물론 자유한국당 홍 후보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미홍 전 아나운서도 이날 집회에서 "저를 포함해 정광용, 변희재, 허평환이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조 의원의 입당을 보고 일치단결해 조 의원을 대선 후보로 추대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주 토요일 대구 잔디구장 공설운동장에서 조원진 대선후보 출정식을 연다.

조 의원은 9일 <뉴스1>과 한 인터뷰에서는 "새누리당의 머슴이 되겠다"며 "대통령 후보 추대에 대해서는 아직 답을 안했지만 누군가 나가야 한다면 후보 요청을 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지지율 비웃더니…유승민 "한국당 전체가 적폐"

조 의원의 탈당에 자유한국당은 겉으로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적지 않게 당황하는 분위기다. 한 재선 의원은 <프레시안>과 한 통화에서 "조 의원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강한 충심으로 탈당한 것이겠지만 곧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며 "한국당은 홍 후보를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대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에 남아 있던 마지막 친박 조원진 의원이 탈당을 했다고 보고 받았다"며 "모두 함께 갔으면 참 좋았으련만 아쉽게도 탈당을 해서 우리 곁을 떠난 것은 유감스럽다"고 썼다.

탈당파가 만든 바른정당의 낮은 지지율에 조소를 보내던 자유한국당은 홍 후보의 지지율도 한 자릿수대에 정체돼 있고, 일부 조사에서는 유 후보와 오차 범위 내에서 다투는 것으로 나타나자, 이에 대해서도 당혹스러움을 숨기지 못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바른정당 유 후보 측 이상곤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자유한국당 내 친박 핵심들도 홍준표 후보 뒤로 숨지 말고 자신들과 뜻을 같이 하는 조 의원을 따라 새누리당으로 자리를 옮겨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친박들은 이제 조 의원 탈당으로 새누리당에 둥지를 틀고 '극우 꼴통' 모임을 하든, '진실한 사람' 모임을 하든 알아서 하면 된다"고도 공격했다.

유 후보는 조 의원의 탈당으로 자유한국당과의 단일화가 가능해진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자유한국당 전체가 사라져야 할 적폐다. 전체가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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