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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영장 청구 막은 '누군가'는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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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영장 청구 막은 '누군가'는 누구냐?" 검찰 · 청와대에 공개질의…이재오 연루 가능성도 언급
민주당이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 유임 로비 의혹과 관련해 외압설을 제기했다. 관련 사건을 수사중이던 검찰이 압수수색영장을 작성해 놓고도 '윗선'의 외압을 받아 사실상 수사를 중단했다는 의혹이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상태 유임 로비 사건과 관련해 6월 15일 검찰에서 (대우조선해양 등 관련 기업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작성했다가 폐기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작성까지 한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는지 검찰은 그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검찰을 상대로 공개 질의를 했다.

강 의원은 이어 "이와 관련해 검찰이 영장을 쓰고 청구 준비를 했는데, 그 라인(검찰 조직)의 '누군가'로부터 '영장을 청구하지 말아달라'는 외압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강 의원 등이 제기하고 있는 의혹의 배경에는, 노무현 정부 때 사장에 오른 남상태 사장이 유임을 원했고,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들어 유임에 성공했다는 정황이 있다. 이 과정에서 남 사장이 정권 실세에 로비를 했고, 로비가 성공했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외압에 의해 대우조선해양 사건 수사가 중단됐다는 강 의원의 주장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강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비자금 조성 및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은 어떤지 △로비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천신일 세종나모회장의 의혹 및 로비 대상으로 보도된 ㄱ씨가 누구인지 △천 회장 자녀의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주식 10만주의 보유 경위를 조사했는지 등을 청와대와 검찰에 공개적으로 질의했다.

"대우조선해양 경영고문 3명이 모두 이재오 측근"

강 의원은 이 사건을 "남상태 게이트"로 규정하고 "남상태 게이트는 친인척 권력형 비리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와 관련해 몇몇 이니셜을 거론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로비 대상의 의혹이 있는 천신일 씨도 그렇고, (언론 보도를 통해 이니셜이 언급된) ㄱ씨는 이명박 친인척이라는 의혹도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 로비의 진실 어디에 있는지, 남상태 수사를 왜 사실상 하지 않고 있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또 "대우조선해양의 상근경영고문 3인이 모두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측근들"이라며 "이 중 한 명은 이 전 위원장의 직계고, 또 한명은 이 전 위원장, 천신일 회장 모두와 가까운 사이며, 다른 한 명은 영포회 사무국장 출신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독 대우조선해양에 여권, 특히 한나라당 출신 인사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는 사실도 범상치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대우조선해양 상임경영고문인 오동섭, 함영태, 정하걸 고문은 모두 한나라당 당료 출신이다. 이 중 함 고문은 이명박 대선 캠프 인수위에서 활동했던 인사다.

강 의원은 "현 정부 들어 친인척 비리, 측근 비리와 관련해 '누가 누구에서 수십억을 뜯어냈다'는 식의 제보를 너무 많이 받았다"며 "대부분 확인할 수 없었는데, 이번 사건은 국민들이 의심을 가질만한 정황이 충분하다고 생각해 공개질의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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