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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태 '부당거래' 의혹 지적하자 '청와대 외압'으로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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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남상태 '부당거래' 의혹 지적하자 '청와대 외압'으로 해고" [단독] 전 대우조선해양 임원 "회사가 밝힌 해고 이유는 '청와대 지시'"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구'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 '정권 실세'를 상대로 유임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남 사장이 현 정권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감사실 임원 출신인 A씨는 7일 <프레시안>과 전화 통화에서 자신이 남상태 사장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문제를 제기했고, 이 때문에 청와대의 압력으로 해직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천 회장의 자녀들이 30억 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인 ㄱ사, 그리고 ㄱ사의 사실상 모회사인 ㅇ사와의 '부당 거래' 등을 문제제기했다고 한다.

특히 민주당 강기정 의원에 따르면 A씨가 해고당한 시기인 2008년 9월을 전후로 한나라당 당료 출신인 오동섭, 함영태, 정하걸 씨가 대우조선해양 상임고문으로 들어왔다. 이들 세 고문은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당시 새 상임고문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상임고문 두명을 바꿨고, 그와 함께 나를 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권 실세'의 압력으로 대우조선해양의 '부당거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던 A씨가 해고당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ㅇ사 부당 거래 지적하자 "청와대 지시"라며 '해고통보'"

검찰이 대우조선해양 수사 과정에서 주시했던 부분은 협력업체 ㅇ사가 2004년~2008년 대우조선해양에서 받은 500억 원대 선급금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의혹이다. A씨는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인 ㅇ사와의 거래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었다.

▲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 ⓒ대우조선해양
그는 회사에서 공개적으로 "ㅇ사의 선급금을 왜 환수하지 않고 있느냐. 회사에 손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 "ㅇ사와의 거래와 관련한 컨설팅 보고서를 왜 나에게 보여주지 않느냐"는 식으로 문제 제기를 해왔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A씨는 2008년 9월 해고당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 측은 A씨에게 해고 이유에 대해 "청와대의 지시"라고 밝혔다. 현재 그는 해고무효소송 중에 있다.

A씨의 지적대로 대우조선해양이 ㅇ사와 부당거래를 해온 정황 등은 검찰이 이미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거래를 통해 비자금이 조성됐는지, 이 비자금이 대우조선해양 남 사장으로 흘러들어갔는지 등에 대해서는 수사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이와 관련해 "6월 15일 계좌 등 압수수색 영장을 써 놓고 이를 폐기했다. 이 과정에서 '수사를 중단하라'는 윗선의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의 이같은 지적은 남 사장이 ㅇ사를 통해 마련한 비자금을 '정권 실세 로비용'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천신일 회장의 자녀들이 알수 없는 경위로 ㄱ사의 주식 30억 원 어치를 보유했다는 사실도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 해준다.

"천신일이 주식 보유한 ㄱ사 거래 비용 너무 높아 지적했지만…"

A씨는 해고당하기 전, 천신일 회장의 자녀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ㄱ사의 야적장을 대우조선해양이 업계에서 통용되는 단가 이상으로 이유 없이 과다 지불하고 사용하는 것도 문제를 삼았다. 야적장 사용 비용이 다른 업체에 비해 비싼데도 불구하고 회사가 굳이 ㄱ사를 고집해왔다는 것이다.

ㄱ사의 최대주주는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ㅇ사 사장인 이 모 씨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들은 ㄱ사가 ㅇ사의 '위장계열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외에도 ㅇ사는 ㄱ사를 비롯해 수십개의 '위장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런 경영 방식을 통상 비자금 조성 등을 위해 자금 흐름을 복잡하게 하는 수법으로 본다. 검찰이 ㅇ사를 대우조선해양 비자금 의혹의 핵심 고리로 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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