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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화성-14 다음 '선물보따리'는 북극성 3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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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화성-14 다음 '선물보따리'는 북극성 3형? [분석] 북한 ICBM 기술 어디까지 왔나?
북한이 5일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4일 발사한 대륙 간 탄도 로켓 '화성-14형'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북한은 이번 시험발사 목적이 ①추진체에 대해서는 "대형 중량 핵 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 간 탄도 로켓의 전술‧기술적 제원과 기술적 특성들을 확증"하고, ②탄두에 대해서는 "새로 개발한 탄소복합재료로 만든 대륙 간 탄도로켓 전투부 첨두의 열견딤 특성과 구조안정성을 비롯한 재돌입 전투부의 모든 기술적 특성들을 최종 확증"하는 것이라고 밝혀 크게 추진체와 탄두 두 가 지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다.

보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형 중량 핵 탄두 장착이 가능'하다는 표현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이야기하는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 급 탄두의 무게인 500kg보다 무거운 것도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는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핵 기폭장치와 탄두 도면 등으로 5차 핵실험을 통해 600~700kg까지 핵 탄두의 무게를 경량화‧소형화 시켰을 것으로 평가한 부분, 그리고 무수단‧노동 등 중단거리급 미사일에는 탑재가 가능한 핵 탄두 규격화가 이루어졌지만, 아직 ICBM급은 도달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결국 북한은 추가적인 핵실험을 통해 더 소형화‧경량화 하지 않고 현 수준의 탄두도 탑재 가능한 추력을 지닌 ICBM 추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사거리 측면을 보면 북한은 최대정점고도 2802㎞까지 상승비행하여 비행거리 933㎞, 39분 비행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상 각도 발사 시 8000~9000km로 보인다. 이는 사거리만 놓고 보면 의심할 것 없는 ICBM의 성공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기존 구분법으로 사거리 5500km이상을 ICBM 이라고 하지만 이는 미소 간의 구분법이다.

북한에게 ICBM이란 5500km가 아니라 미국 본토까지 거리인 8000~1만 1000km 이상을 의미한다.(북한에서 미 서부 오레곤 주 까지는 8000km, LA까지는 약 9000km, 뉴욕이나 워싱턴 등 동부까지는 1만 1000km 이내다) 그래서 북한은 하와이와 알라스카(6500~7300km)를 목표로 하는 화성 12호도 중장거리라고 부르고 있다.

북한은 이번 추진체가 2단임을 밝히고 있어 단 분리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2단 로켓에 대해서는 '새로 개발된 비추진력이 훨씬 높은 2계단 발동기'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6월 22일 <로이터> 통신이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는 ICBM의 작은 엔진 시험을 했다는 것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 시험한 엔진이 이번의 2단 엔진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시기적으로 보름 정도 차이도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히려 6월 말 시험한 엔진은 향후 추가될 3단 엔진일 가능성이 높으며, 그렇다면 지금보다 더 사거리는 늘어날 수 있고 추가적인 시험 발사도 예상해 볼 수 있다.

▲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화성-14형' ⓒ노동신문

전체적으로 보면, 이번 '화성-14형'는 지난 5월 발사한 1단인 '화성-12'에 추가로 2단을 얹은 것으로 보인다. 형태의 측면에서 보면 화성-14와 화성-12는 유사하다. 직경에 대해서는 조금 더 정밀하게 검토해 봐야겠지만, 1단 추진체의 엔진이 동일해 보인다. 모두 주엔진 1개에 주위에는 보조엔진 4개로 구성된 형태이다.

이는 지난 3월 북한이 실시한 대출력 엔진 시험의 약 100tf(톤포스·1tf는 1t을 떠받쳐 버틸 수 있는 힘)의 엔진으로 보인다. 기존 엔진 여러 개를 클러스터링 한 KN-08이나 14와는 완전히 구별되는 것이다. 결국 KN-08이나 14는 장난감 모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화성-14는 엔진 여러 개를 묶는 틀러스터링 방식이 가지는 신뢰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일 엔진방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길이로 보면 화성-14가 화성-12보다 다소 길어졌으나 1단체 길이는 다소 줄이고 그 위에 2단체를 올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전체적으로 중량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화성-12와 동일한 1단 추진체를 사용하였더라도 크게 문제는 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2단 추진체를 통해 사거리를 연장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동일 엔진이라고 하더라도 기술적으로 추진력을 다소 증가시켰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발표에서 북한이 특별하게 공을 들인 부분이 탄두 내용이다. 그 어느 때보다 대기권 재진입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북한은 "재돌입(재진입) 시 전투부에 작용하는 수천℃의 고온과 가혹한 과부하 및 진동 조건에서도 전투부 첨두 내부 온도는 25~45℃의 범위에서 안정하게 유지되고 핵 탄두 폭발 조종 장치는 정상 동작하였으며 전투부는 그 어떤 구조적 파괴도 없이 비행하여 목표 수역을 정확히 타격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대기권 재진입 이후 단순히 외형적으로 탄두가 이상이 없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부의 핵 기폭 장치가 보호되어 정상 작동되는 것이 핵심이라는 의문에 대해 답변한 것이다. 북한 주장대로라면 대기권 재진입 이후에도 핵 기폭 장치가 정상 작동하였다는 건데, 마지막 정상적으로 일정한 고도에서 작동하여 공중 폭발이 있었는지가 의문이다.

북한은 이에 대해 '목표 수역을 정확히 타격하였다'고 표현하고 있다. 과거에는 '목표 지역에 떨어졌다', '낙탄했다'고 표현해 폭발하지 않고 바다에 그대로 떨어졌다고 했지만 이번 표현은 애매하다. 공중 폭발 여부에 대해 국방부에 질문을 던져본다.

북한은 이번 시험 발사에 대해 "국가 핵 무력 완성을 위한 최종 관문"이라고 이야기 했고 "올해 안에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보여줄 대륙간 탄도 로켓 시험 발사를 반드시 단행할 확고한 결심" 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후 더이상 아무런 추가 시험 발사가 없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발사가 상당히 급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화성-12에 2단을 올려 일단 발사하고 보자는 심산이었을 것이다. 북한의 설명에도 이번 발사가 북한의 ICBM 완성이나 실전 배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일단 공중으로 날아올랐다는데 의미가 있고, 향후 추가적인 발사가 있을 것으로 본다.

북한은 지난 4월 15일 태양절 열병식에서 2개의 ICBM을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아직 한 가지의 ICBM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마 고체엔진의 ICBM, 일명 '북극성 3형'일 가능성이 있다. 결국 북한은 계속 미사일 발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발사 이후 김정은은 미국에 대해 "'독립절'에 우리에게서 받은 '선물 보따리'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아 할 것 같은데 앞으로 심심치 않게 크고 작은 '선물 보따리'들을 자주 보내주자"고 이야기했다. 그가 언급한 크고 작은 '선물 보따리'가 무엇이 될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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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
김동엽 교수는 해군과 국방부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1년 중령으로 예편했습니다. 국방부에서 북핵과 군사회담을 담당했고, 예편 이후에는 북한대학원대학교 민족공동체지도자과정 주임교수를 거쳐 지금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저술 및 연구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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